사장 오른 첫해에 벤츠 제압한 고객지향 마인드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기자]BMW코리아는 2013년 최고 실적을 올렸다. 매출 1조9000억, 영업이익 257억원을 달성했고 판매량은 3만3066대다.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BMW코리아를 이끄는 인물이 지난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BMW 본사 임원(Senior Executive)에 올랐던 김효준 사장이다. BMW 본사 임원이 되기 위해선 2개 국가 이상에서 상당한 업무 성과를 올려야 하나 BMW본사는 외국 근무 경력도 없는 김 사장을 위해 임원 자격에 예외 규정을 만들면서까지 그를 임원으로 임명했다. 2013년에는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 직급은 이사회(Board) 멤버 바로 밑 직급으로 BMW그룹 전체에서 50명만 앉아 있는 직급이다.직업이 외모를 만든다고 했다. 의사는 의사다운, 농부는 농부다운 외모를 갖게 되며, 군인은 군인다운 외모를 갖게 된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BMW코리아 사장다운 외모를 갖고 있다. 그의 얼굴은 인기 배우 백윤식씨를 떠올리게 한다.
김효준 사장 프로필[학력]
1957 출생 1975 덕수 상업 고등학교 졸업 1997 한국방송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0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2007 한양대학교 경영학 박사 (국제경영전략) 김효준 사장을 처음 뉴 MINI 출시 행사장에서 만난 뒤 그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상고 출신에 매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다. 단칸방에서 동생 4명과 함께 지냈다고 한다. 부유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외모를 가진 그와 단칸방이란 단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BMW코리아김효준사장[BMW코리아제공]](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404211433510096804_00.jpg)
그는 어린 시절 서울 금호동 산동네 단칸방에서 살았으며 책상이 없어 벽돌 몇 장을 받쳐놓고 공부를 했다. 고1 때부터 과외를 해서 동생 학비를 내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 고교 졸업 뒤 일찌감치 직장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첫 직장은 1975년 입사한 삼보증권(KDB대우증권 전신)이었다. 신입사원으로 첫 여름 휴가 때 그는 사흘 간 광주, 부산, 대구 지점을 돌며 매일 전화 통화만 했던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 현장 업무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때의 대화 내용을 자료로 만들어 사내에서 처음으로 업무 양식 표준화 방안을 만들어 회사에 제출했다고 한다.
![▲BMW와함께서있는김효준사장[BMW코리아제공]](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1404211433510096804_01.jpg)
그는 외국계 보험사인 하트포드화재보험을 거쳐 제약사 한국신텍스로 이직했다. 그는 한국신텍스 경리부 차장 시절 충북 음성공장 신축허가가 나오지 않자 지방행정 법전을 찾고 군수 등 군청직원을 직접 만나며 공장 허가를 받아냈다. 이렇게 그는 철수 위기에 놓인 자신의 직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재무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그가 1995년 이직한 직장은 BMW코리아였다. 재무담당 이사로 부임한 이후 2000년 사장 자리에 오른 그는 직원들에게 3가지 슬로건을 내걸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이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B to B(벤츠에서 BMW로)’, BMW는 고객(Customer)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은 ‘B to C’, 그리고 ‘1 in 5(1% 시장점유율을 5년 안에 달성한다)’였다.
BMW 본사에서는 그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봤지만 2000년 그는 BMW 2100대를 팔아 벤츠를 이겼다. 그의 성공 이유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서비스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서비스 인력을 대폭 늘려 고객 만족을 이뤄내는 그의 경영방식은 지금까지도 전세계 BMW 매장이 배워 시행중이다.
그는 한 언론사가 창간을 기념해 실시한 ‘이 시대 최고의 전문경영인’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2등을 차지했다. 설문 대상 인원은 총 45명으로 대기업 임원 11명, 대형 증권사 임원 2명, 주요 대기업 및 KB경영연구소 연구원 13명, 주요 언론사 경제-산업-증권부 기자 10명, 대학교수 9명이었다. 1등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었다. 수입차 회사 CEO로 이 설문조사에 포함된 사람은 김효준 사장 한 사람 뿐이다.
김효준 사장 프로필[경력]
1994
한국신텍스 부사장
1995
BMW코리아 상무이사
2000 ~
BMW코리아 사장
2007. 3. 28 ~
주한 한-독 상공회의소 부회장
2007. 3. 28 ~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협회 회장
2008. 3. 1 ~
연세대 경영대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