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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美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초장기 채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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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美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초장기 채권 상승

2024년 7월 3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1만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3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화폐 박물관에 전시된 1만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6일 일본 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9엔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 매수세가 우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미국 CPI에서는 장난감과 가전제품 등 관세 조치의 영향을 쉽게 받는 일부 품목이 수년 만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왑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반영률은 60% 미만으로, 14일 기준 60% 초반에서 하락했다.

미즈호 증권 카타기 리요스케 시장 경제학자 등은 보고서에서 향후 관세 정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상품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올해 후반에 3% 전후로 재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노동 시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내 2회 정도의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도쿄 외환 시장의 엔화 환율은 149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미국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인한 달러 강세 외에도, 참의원 선거를 둘러싼 재정악화 우려로 인한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소니 파이낸셜 그룹 이시카와 쿠미코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CPI에 대한 반응이 다소 과도하게 느껴지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심각하게 보는 전환점이 이미 형성됐다”고 지적하며 “밤사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자 물가 지수(PPI) 등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달러 강세가 한층 더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미즈호 증권 야마모토 마사부미 수석 외환 전략가와 미하라 마사유키 시장 분석가는 16일 보고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화 매도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P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이라도 상회하면 추가적인 달러 강세·엔화 약세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에서 채권 시장은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 CPI 발표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장기 금리가 상승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초장기 채권에는 매수세가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20일 투표 개표가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어려움을 언론이 연일 보도하는 가운데, 재정 확장 우려로 인해 전날까지 급격히 진행된 국내 금리 상승 압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버크레이즈 증권 문다 신이치로 외환채권 조사부장은 “일정 수준의 소비세 감세는 이미 금리 수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으며, 참의원 선거 결과 기다림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쓰루다 케이스케 시니어 채권 전략가도 보고서에서 채권 시장에서 “여당 과반수 붕괴”에 따른 재정 확장 리스크 반영은 일정 부분 진행되었다고 분석했다.

또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닛케이 평균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하이테크 주가 상승이 긍정적으로 적용되어 도쿄 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 주가가 견고하게 움직이는 흐름이다.

반면, CPI 발표로 인한 미국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금융과 자동차 관련 등 경기 민감주는 부진했다.

다이와 증권 츠보이 유고 수석 전략가는 반도체 등 환율 약세로 혜택을 받는 업종이 매수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미국 CPI를 계기로 금리 인하가 불가능한 위험이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MCP에셋 매니지먼트 오츠카 리에코 애널리스트는 “참의원 선거 결과나 8월 1일 추가 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에 일시적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하방으로 급락하는 상황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지정한 4월 2일을 저점으로 하락 시 매수세가 들어오는 안정감이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