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채택, 소음·열 신호 줄여 생존성 극대화
130mm 활강포 무인 포탑과 장갑 캡슐로 공격·방어 능력 혁신
130mm 활강포 무인 포탑과 장갑 캡슐로 공격·방어 능력 혁신

K3 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수소연료전지를 바탕으로 한 동력 장치가 될 전망이다. 개발 초기에는 수소-디젤 혼합형 방식을 적용하고, 2040년 무렵에는 완전한 수소 동력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디젤 엔진보다 소음과 열 신호를 크게 줄여 생존성을 높인다. 또한 연비가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며 정비가 용이해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목표는 전투중량 55톤 이하, 최고속도 도로 주행 시 시속 70km 이상, 항속거리 500km 이상이다.
◇ 압도적 화력과 첨단 방호 능력
화력도 크게 강화된다. K3는 자동 장전 장치를 갖춘 130mm 활강포를 무인 포탑에 싣고, 인공지능 사격통제장치로 최대 5km 거리의 목표물까지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8km 사거리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로 비가시선 교전 능력을 갖추고, 12.7mm부터 30mm까지 여러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WS)도 운용한다.
승무원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신 기술도 집약했다. 레이더 흡수 도료를 적용하고 차체 돌출부를 최소화한 스텔스 설계로 적의 탐지망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췄다. 승무원 두세 명은 차체 앞쪽의 분리된 장갑 공간에 탑승해 포탑이나 탄약고 피격 시에도 안전을 보장받는다. 아울러 능동방호체계(APS)와 열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 드론 교란 장치 등 다층적 방어 체계를 적용했다. 여기에 새로운 세라믹 복합장갑을 더해 방호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360도 가상현실(VR) 시스템, 포탑 탑재 정찰 드론, 자율 주행 기능은 승무원의 상황인식 능력을 극대화해 전투 효율을 높인다.
◇ K2 수출로 입증된 기술력, 미래를 향한 자신감
현대로템 쪽은 K3 개발과 관련해 "다음 세대 주력 전차는 오늘날 모든 주력 전차의 능력을 뛰어넘는다"며 "싸움터 환경이 바뀌는 데 따라 주력 전차의 화력, 지휘 통제, 살아남을 가능성에도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투원의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다음 세대 주력 전차를 개발해 미래의 싸움에 먼저 대비할 것"이라며 "평화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K3 전차는 2030년대에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개발은 첫 단계지만, 현대로템은 이미 폴란드와 대규모 K2 흑표 전차 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9조 원에 이르는 2차 계약은 기술 이전, 현지 공동 생산, 정비 기반 시설 구축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이다. 2025년 6월 현재 1차 계약 물량 180대 가운데 133대를 차질 없이 인도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면서, 차세대 전차 개발 역량에 대한 신뢰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