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강덕수 전 STX회장 아들, S-Oil 평사원 입사

공유
1

강덕수 전 STX회장 아들, S-Oil 평사원 입사

[글로벌이코노믹=박종준 기자] 아버지처럼? 얼마 전 추락한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전 STX 회장 아들이 지난해 에쓰오일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9일 재계 등에 따르면 강덕수 전 회장의 아들 강 모씨는 지난해 말 정유업체 에쓰오일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강씨가 이번에 입사한 에쓰오일은 다름 아닌 아버지 강 전 회장이 ‘샐러리맨 신화’의 토대를 닦은 곳이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의 모기업이었던 쌍용그룹 계열사였던 쌍용중공업이다. 이러한 사실을 강씨도 모를 리 없는 만큼 그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버지 강 회장의 경우 지난 1973년 구 쌍용양회를 첫발로 30년 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통해 익히 알려진 ‘샐러리맨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바로 쌍용양회 등의 평사원 경험을 토대로 50대의 나이에 STX를 창업해 재계 12위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인 것.

강 회장은 지난 2000년 외환위기 당시 휘청이던 쌍용그룹이 무너지자 사재를 들여 이듬해 5월,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곧바로 사명을 STX로 바꿔 달았다.

당시 강 회장은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인수를 시작으로 2002년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STX조선해양), 2007년 아커야즈(현 STX유럽) 등을 인수하며 STX그룹을 재계 서열 12위 반열에 올려놨다.

하지만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며 조선, 해운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최근 주력 계열사들을 잇달아 팔아야만 했다. 그 결과 현재 ‘샐러리맨 신화’는 무너졌다.

강 회장 자신도 지난 7월 STX팬오션 대표직을 시작으로 9월 STX조선해양, 11월 STX중공업의 대표 자리에서 차례로 물러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강 회장은 이달 초 분식회계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구속 상태에서 1심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의 현재 남은 직함이라고 해봐야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 직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