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박삼구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아 해체되는 와중에서 경영권을 다잡고 그룹을 재건하는 목전까지 와있다. 그 한가운데는 박삼구 회장이 있다.
금호 박삼구 회장 뚝심경영이 워크아웃 졸업의 동력
이미지 확대보기▲박삼구회장은이번금호아니아나그룹의경영정상화에주역으로평가받고있다./사진=뉴시스
박삼구 회장은 고 박인천 회장의 삼남으로 태어났다. 고 박인천 회장은 금호그룹의 창립자로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를 설립해 지금의 국내 운송업 대표 그룹인 금호그룹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 (故)박인천 회장에게는 5명의 아들이 있었고 첫째가 성용, 둘째가 정구, 셋째가 삼구, 넷째가 찬구, 다섯째가 종구다. 이어 딸도 3명이나 슬하에 두고 있었다.이 중 셋째인 박삼구 회장은 당초 위에 두분의 형님이 있었다. 금호그룹 역시 박성용 명예회장과 박정구 회장이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의 인생은 누구도 모르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박삼구 회장의 형님들이 차례로 타계하면서 박삼구 회장과 그의 금호그룹 경영이 포문을 연다.
박삼구 회장은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아버지인 박인천 회장의 아래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 금호실업 사장과 (주)금호 사장을 역임하며 지금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게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그의 경영 철학이 완성된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철학은 “뚝심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옳다고 여기는 한 가지 생각을 마음에 세우게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돌아가지 않고 그것을 이루어 내고 마는 스타일의 경영자다. 일례로 금호아시아나의 금연 정책을 들 수 있다. 지금은 사회가 모두 금연정책에 따라 돌아가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다. 박삼구 회장은 그런 시절에 아시아나항공 기내 금연을 결정한다.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뚝심경영을 알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의 아버지와 두 형은 모두 애연가였으며, 담배로 인한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에 담배가 자신은 물론 그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일찍 알게 된 박삼구 회장은 1986년부터 사내 금연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어 박삼구 회장은 자신과 회사직원들에게 담배의 해로움을 강조하면서 기내에서 담배를 파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 결국 그의 고민은 1994년 아시아나 항공 전노선에 대한 금연시행및 담배판매 금지로 이어진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초의 기내 금연 항공사로 기록된다. 이런 박삼구 회장의 결정에 당시 회사 내의 반발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박삼구 회장이 기내 금연을 결정하던 해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기내 담배판매로 벌어들이는 돈은 무려 1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도 아닌 순이익을 연간 100억원씩 기록했다. 이런 회사의 알토란같은 이익을 포기하자는 박삼구 회장의 결정에 다들 반대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옳은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뒤를 돌아보지 않는 그의 뚝심이 빛을 발휘해 결국 기내 금연정책은 성공하게 된다. 현재 모든 항공사가 기내 금연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는 이 일로 199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고객의 건강을 고려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쌓게 된다.
이런 박삼구 회장의 뚝심 경영이 이번 금호그룹의 위기를 벗어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모두 기업이 어려움에 빠진 것에 대한 지적만을 보내고 있을때 그는 기업을 회생해야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지난 5년간을 보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결과 금호그룹이 다시 일어서는 것으로 나왔다. 차후 그의 뚝심경영이 금호그룹의 앞날을 어디까지 밝혀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