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난해 국내 대형 항공사 ‘제대로 날았다’

글로벌이코노믹

지난해 국내 대형 항공사 ‘제대로 날았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저유가와 외래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도 순항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유가 하락 등의 호조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하락과 미주 화물 수요 등 이중 수혜로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2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2.9%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올 한해 미주 화물 수요 호조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연결 영업익 1조1700억원과 매출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또한 올해 유가 하락에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며 “올 한 해 영업이익은 4642억원, 매출액은 6조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지난해 실적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950억원으로 전년 19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났으며, 매출액은 0.5% 늘어난 11조909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이 1.0% 감소한 2조9502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8% 증가한 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지 확대보기


앞서 전날인 아시아나항공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981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11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늘어난 5조8362억원, 당기순이익도 627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1147억원에서 대폭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는 영업이익이 315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4869억원,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실 두 항공사의 지난해 실적 호조는 지속된 유가 하락과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들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유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류비를 크게 절감시켰다.

여기에 최근 세계 최대 원유거래회사 비톨에 이어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아직 국제유가는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항공업계에 전망을 밝게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셰일오일기업들의 시추장비인 리그 수 감소가 올해 초부터 국제유가의 반등을 이끌기는 했지만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을 완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생산량을 줄여 전세계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가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비톨의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비톨은 “리그 가동대수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원유비축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를 입은 두 항공사의 앞길이 더욱 밝아 보이는 대목 중 하나다.

항공업계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이 예상했던 만큼 호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1분기 적용될 항공 유가는 전년 대비 4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공급증가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가 컸지만, 최근 국제선 여객 수요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당분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181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즉, 항공사들이 실어 나른 국제선 승객수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400만명 이상.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중에서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들은 단연 중국인들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13만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43.1%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35.5%보다 8%p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