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닛산의 야심작 캐시카이를 만나봤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왕복 약 700km 이상을 주행했다. 편도만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임에도 불구, 낮아진 차체로 동급 모델 대비 낮은 시트 포지션 덕분인지 SUV 특유의 주행 거부감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시트에 앉는 순간 포근함 마저 들어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 또한 다른 SUV와 비교해 적었다.
주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코너링이었다.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코너링이 일품이었다. 지난 1세대 모델과 비교해 낮아진 전고도 한 몫 했겠지만, 닛산이 캐시카이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한 기술 중 하나인 ‘섀시 컨트롤(Chassis Control)’ 덕분이다. 이 기능은 시시각각 바뀌는 차의 자세와 여러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제어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캐시카이의 공인연비는 ℓ당 15.3㎞(도심 14.4㎞·고속도로 16.6㎞)다. 차량 정체가 심해지는 퇴근시간에 에코모드를 켜고 주행한 연비는 ℓ당 15km,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시 17km까지 나왔다. 닛산은 캐시카이에 르노의 1.6 dCi 디젤 엔진과 계열사 자트코의 CVT 무단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료효율을 10% 개선했다.
과거 CVT는 일반 변속기와 비교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닛산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체인벨트를 장착하고, 기어비를 확장해 마찰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가속성능을 끌어올리면서 고출력 디젤 엔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밖에 전방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보 등 안전 사양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등 주차 보조 기술도 갖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필두로 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매섭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투싼과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국산차를 비롯, 베스트셀링 수입차 폭스바겐 티구안까지 경쟁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처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캐시카이는 복병이다.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선 닛산의 ‘효자’ 차량이다.
이처럼 캐시카이는 유럽에서 이미 2세대를 거쳐 검증된 제품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이 2세대 모델로, 7년 만의 완전변경모델인 만큼 SUV의 조건을 충실하게 갖췄다.
수입차 베스트셀링모델이자 캐시카이의 경쟁자, 폭스바겐 티구안의 가격이 3840만~4830만원 선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캐시카이의 가격이 3050만원~3790만원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하다. 다만, 티구안의 경우 국내에는 4륜구동 모델만이 수입되고 있고, 캐시카이는 전륜구동(2WD)이다.
김양혁 기자 myvvvv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