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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와 SK, 결국 합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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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와 SK, 결국 합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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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SK CCSK가 결국 합병을 택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의 합병을 결의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하여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 및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번 합병에 대해 양사는 ‘양사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됨으로써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 합병하는 SK C&C는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고, SK는 현재 SK그룹의 지주회사다. 특히 SK C&C는 최태원 회장의 개인지분 32.9%를 포함,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43.6%를 보유해 오너일가→SK C&C→SK→ SK텔레콤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제2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율 0.02%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SK C&C 지분율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한도인 30%를 초과하고, SK그룹 내부거래액도 전체 매출의 40%를 넘어서는 만큼 해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끊임없이 제기됐다.

문제는 SK C&C가 1998년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를 해온 만큼 이를 당장 해소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결국 SK그룹이 SK와 SK C&C가 합병이라는 '지름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SK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2조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Drive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