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 소재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강판은 재료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인장강도에 따라 ▲저강도강 ▲고강도강 ▲울트라 고강도강으로 구분된다. 세계철강협회(WSA) 기준에 따르면 ▲마일드 스틸 ▲컨벤셔널 고강도강 ▲첨단 고강도강으로 나뉜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차량의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환경문제와 안전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차량 제조사는 고효율 엔진 개발과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기존 강판 대비 가벼우면서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량 870만t을 달성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강판의 10%에 달하는 수치.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해 경쟁력을 강화한점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의 입지 다지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수익 철강제품으로 세계 800여개 철강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국내외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가공공장의 증설과 설비 합리화를 통해 자동차강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포스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 합리화 사업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1997년에 준공한 연산 22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이다. 주로 품질인증 기준이 엄격한 일본·미국 등의 차량회사에 공급되는 AHSS를 주력으로 생산해 포스코 자동차강판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HSS는 무게가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고장력강으로 자동차 내판재와 외판재, 보강재에 사용된다. 최근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와 연비 향상, 안전 강화 등과 맞물려 AHSS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사의 AHSS 채용 비율은 20%를 넘었고 북미지역에선 35%대에 육박한다.
포스코는 AHSS의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4냉연공장 설비 합리화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4냉연공장의 산세·소둔 설비가 AHSS 생산에 최적화된 공장으로 재탄생했다.
앞서 포스코는 자동차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중경과 성도 지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중경강철과의 현지 냉연강판, 아연 도금강판 생산법인을 합작·설립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 포스코, 국내 완성차업계와의 제휴 마케팅 강화
포스코는 올해 티볼리에어, SM6 등 포스코의 강판을 사용하는 신차를 위해 포스코센터의 공간을 내주고, 권오준 회장이 직접 마케팅 현장을 방문해 시승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에어’와 르노삼성의 ‘SM6’를 포스코센터에 전시했다. 차량회사가 대리점이 아닌 기업 본사에 신차를 전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권 회장은 현장에 찾아가 시승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티볼리에어 차체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SM6의 내외장재 차체에는 포스코강판이 전량 적용됐고, 양사의 공동 기술협력 결과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 강판이 18.5% 확대·적용됐다.
또한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는 지난 5월 23일부터 3일간 포스코센터에 전시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차량의 차체 강판에는 포스코 제품이 대거 적용됐고, 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이 이전 모델에 비해 확대돼 130kg의 경량화가 실현됐다.
이날 전시부스를 찾은 권 회장은 “포스코 강판이 대거 적용된 올 뉴 말리부의 성공적인 출시가 매우 반갑고 기쁘다”며 “앞으로 고품질 자동차강판을 공급해 한국GM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너사에도 안전하고 신뢰받는 제품을 공급해 시장에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