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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분기 주식 평가액 35.6조원↑…반도체 덕에 '역대급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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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분기 주식 평가액 35.6조원↑…반도체 덕에 '역대급 수익'

반도체 대형주 중심 급등…LG엔솔 등 2차전지는 부진
포트폴리오 재편도 병행…JYP·LG CNS 신규 편입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공단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올해 2분기 35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총 290곳이다. 이들 기업의 주식 평가액은 4월 1일 137조641억 원에서 7월 4일 172조6624억 원으로 35조5983억 원 증가했다.

가장 큰 수익을 안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평가액이 4조267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37.30%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7.35% 지분을 보유 중인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기대감을 바탕으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지분율 7.75%)는 평가액이 2조5225억 원 늘었지만, 주가 상승률은 7.65%에 그쳤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1조8405억 원), KB금융(1조1059억 원), 한국전력(9149억 원), HD현대중공업(8575억 원) 등도 국민연금의 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442억 원), 삼성SDI(-189억 원) 등 2차전지주는 오히려 평가손을 기록했다. SK텔레콤(-1279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127억 원), 시프트업(-731억 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분율 변동도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2.65%포인트), SK케미칼(+2.23%포인트), GS건설(+2.18%포인트) 등의 지분을 늘리는 한편, STX엔진(-4.21%포인트), 해성디에스(-3.18%포인트), 삼화전기(-2.30%포인트) 등은 줄였다. LG CNS, JYP Ent., 엠앤씨솔루션, 대신증권 등은 새로 5% 이상 지분을 확보했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오뚜기, 제주항공 등은 편출됐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섹터별 리밸런싱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5.94% 줄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추정치(6조1833억 원)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메모리 부문에서의 일회성 비용(재고 평가 충당금 등)과 비메모리 부문의 AI 칩 수출 제한, 재고 부담 등을 지목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에 따라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수급 안정 구간에 들어서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HBM3E 제품의 AMD 공급, 파운드리 고객 확대, 비용 효율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HBM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며 독점 우위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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