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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LG 인사](주)LG, 사장급 이상 인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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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LG 인사](주)LG, 사장급 이상 인사 나오나?

-구광모·구본무 인맥 '이목'
-부사장·전무 소폭 변화 예고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구광모·권영수 ‘투톱’ 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최소 사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해 구광모 체제를 안정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사장에선 2년, 전무에선 3년간 지주사에 머문 인사들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 구광모·권영수 ‘투톱’+α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급 이상 인사를 낼 전망이다. 현재 ㈜LG는 구본준 부회장과 지난 7월 영입한 권영수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백상엽 ㈜LG 에너지TFT장(사장)은 작년 연말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구본준 부회장이 올해 연말 은퇴를 선언해 구 회장을 보좌할 인물로는 권 부회장만이 남게 됐다.

부회장 홀로 회장을 보좌하는 건 ㈜LG 역사상 드문 일이다. ㈜LG는 그간 2명 이상의 부회장·사장이 회장을 보필해왔기 때문이다.

부회장 혹은 사장만 2명 이상 있는 시기는 있었지만 한 사람이 회장을 보좌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 작년 백 사장이 LG CNS로 옮겼을 때 하현회 부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을 도와 그룹을 이끌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인사를 통해 최소 사장급 이상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셈이다.

특히 사장 선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백 사장이 떠난 이후 사장급 인사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LG전자 3명, LG디스플레이 1명, LG화학 1명 총 5명 사장이 선임됐지만 ㈜LG는 예외였다.

'구광모호(號)'에 합류할 인사로는 과거 구 회장과 손발을 맞춘 사람들부터 부친 구본무 회장 인맥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과거 ㈜LG 시너지팀에서, 유지영 LG화학 재료사업부문장(부사장)은 경영전략팀에서 구광모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구본무 회장 신임을 받은 인물들도 승진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LG화학에서 ㈜LG로 옮긴 이명관 부사장은 구본무 회장 시절 인사팀장을 맡은 인물이다. 권영수 부회장 또한 구본무 회장 지지를 받아왔다.

LG 관계자는 “직책은 필요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사장이 새로 선임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규모나 인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부사장 2년·전무 3년차에 모아지는 시선


부사장 중에서는 권오준·조갑호 부사장 거취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권 부사장은 올해로 3년째, 조 부사장은 2년째 ㈜LG 부사장으로 몸담고 있다.

조 부사장이 권 부사장에 비해 부사장으로 일한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거취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지난 4년간 인사가 난 부사장들이 2년 안팎으로 ㈜LG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2015년 11월 당시 백상엽 (주)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명관 부사장은 2014년 11월 승진 후 2016년 LG인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기 부사장은 2014~2016년 LG그룹 CSR팀을 이끌다 퇴임했다.

전무에선 양재훈 비서팀장(전무)에 이목이 집중된다. 양 전무는 구본무 회장 비서팀장으로 지냈다. 그는 재직 기간이 9년 6개월로 전무 중에서 가장 길다.

재직 기간 3년 안팎인 하범종, 노인호, 노진서 전무는 승진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4년간 ㈜LG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은 지주사 전무로 있던 기간이 평균 3년이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부사장과 유지영 LG화학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5년 당시 ㈜LG 경영관리팀장(부사장)으로 오른 김인석 전무 또한 승진까지 3년이 걸렸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