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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용량 선점해 건조기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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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용량 선점해 건조기 1위 탈환"

-14kg 건조기 판매 비중 60%
-학교·콘도·호텔 등 B2B 수요 있어

삼성전자 모델들이 '그랑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모델들이 '그랑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는 14kg, 16kg 건조기를 LG전자보다 먼저 내놓으며 대용량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대용량 수요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

인석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 건조기 그랑데 16kg 신제품’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대용량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LG전자가 주도하는 건조기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두 달 빠른 5월에 14kg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첫 16kg 건조기 타이틀 또한 삼성전자가 거머쥐었다.

그는 “전체 건조기 시장에선 (삼성전자) 점유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나 14kg 제품 판매량은 LG전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삼성 그랑데, 슈퍼킹 침구도 ‘거뜬’


삼성전자는 이날 선보인 16kg 제품은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의 정점을 찍은 제품’이라고 요약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주부들이 원하는 건 가족들이 포근한 이불에서 잠들고 아침에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세수하는 것”이라며 “가사노동 부담까지 줄여 소확행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제품 특징을 ▲사시사철 일정한 자연건조 ▲옷감 손상 최소화 ▲대용량으로 꼽았다.

이번 제품은 저온제습 인터버 기술을 탑재해 추운 겨울 날씨에도 성능저하 없이 최적의 건조를 지원한다.

송 상무는 “건조기가 주로 놓이는 발코니와 다용도실은 실내보다 온도가 낮아 겨울에 건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삼성의 신제품은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을 탑재해 이같은 불편함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그랑데 신제품은 건조통 내부와 옷감 자체 최고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설계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내부 용량을 16kg으로 늘리면서 외관은 14kg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16kg는 슈퍼킹 사이즈(240cmx250cm) 이불과 침대보, 베겟잎을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용량이다.

◇건조기 대용화 추세 지속… B2B 공략


삼성전자는 향후 건조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상무는 “온라인 카페를 가보면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건조기”라며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이 돼 가는 만큼 전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국내 건조기 시장이 올해 15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조기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대용량 제품이다. 실제 삼성전자 건조기 제품군 가운데 14kg 판매 비중은 수량 기준 60%에 이른다. 9kg 건조기는 40%를 차지한다.

송 상무는 “가전제품은 의식주 문화를 반영한다”며 “슈퍼킹 침구가 나오면서 이를 위한 16kg 제품 수요가 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큰 용량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슈퍼킹보다 더 큰 침구가 나온다면 트렌드를 반영하겠지만 현재로선 슈퍼킹이 최대 규모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9kg 이하의 작은 용량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 상무는 “몇 kg이 최적인지, 어떤 소비자가 작은 용량을 원하는지 분석하고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대해 인 상무는 “학교 기숙사와 레지던스, 호텔, 컨도 등에서 건조기 수요가 있다”며 “B2B용 제품을 내놓고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