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 2020)에서 일부 고객사를 상대로 비공개 부스를 통해 '슬라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특허청(USPTO)에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익스팬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특허 문서에서 단말기 뒷면에 설치된 장치를 손가락으로 조작해 디스플레이를 늘릴 수 있는 방식을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기기 안에 있다가 부드럽게 밖으로 빠져나오는 형태로 설계됐으며 본체 내부를 둥글게 감싼 형태로 숨겨져 있다가 밖으로 꺼내지는 방식이다. 폴더블폰처럼 접히는 부분이 없어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슬라이드 패널에는 삼성전자가 2월11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폴드2 화면 내구성 강화와 실금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초박형 유리(UTG)가 아닌 기존 투명 컬러리스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적용될 전망이다. 화면이 움직이는 형태로 설계돼 UTG보다 CPI가 적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톰스가이드는 "슬라이드폰이 상용화되면 가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확장이 가능해 더 큰 화면에서 게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삼성의 슬라이드폰은 폴더블폰을 비롯 다양한 폼팩터를 마련해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CES 2019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통해 비밀리에 갤럭시폴드를 공개해 고객의 반응을 살핀 바 있다. 슬라이드폰의 상용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연구개발 단계로 2~3년이 지나야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