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 업계는 항공사나 관광업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지만 단기 충격은 분명하다. 드류리가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항만 물동량이 1월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3주 사이에 20~40% 줄었다. 드류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전에 나온 경제전망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0.2~0.8% 하향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이는 무의미해졌다며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 시나리오 A :낙관
2분기에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 손실을 만회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에는 글로벌 항만 물동량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야 어떻든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공급망이 단일 제조우너에 의존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여태까지 중국 항만에서 피해를 입은 회사들은 보험사에서 피해를 보상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해운사들에게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나리오 B : 드류리 시나리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서유럽에 전파되는 경우다.바이러스가 서구 도시들에 접근하면 공포 수준이 증가하고 소비자자 신뢰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중국밖으로 나간다면 경제전망은 다시 하향될 수 밖에 없다.
각국 국민들의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는 공급망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각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가설에서 해운 회사들은 운송능력 감축 계획을 확대하고 예비선단 유지와 폐기와 같은 더 급격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운임은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계속 하락해 해운사 매출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나리오 C : 최악, 해운사 줄도산
우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통계는 신뢰할 수 없다. 실제 확진자 수가 통계치의 10배 이상일 수 있다고는 말도 있다. 재난 수준의 확대조짐이 보이면서 중국 정부에서 컨테이너 흐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한 인근 지역의 공장들은 가동을 중지하고 우한 지역 소비자들은 소비를 전면 멈출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이 같은 여파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같은 극단의 상황이 우한지역 외에서도 발생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급격히 줄고 전세계에 경제불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동량의 급격한 감소로 해운사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아야 하는 만큼 글로벌 해운사들의 파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드류리 분석기관은 “우한시의 정확한 통계, 코로나19의 여파, 물동량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 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이런 예측을 기반삼아 여러 상황에 대처해 놓아야 세계경제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