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해 새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인 LCC 이스타항공이 절반이 넘는 직원을 정리해고한다.
회사 측은 정리해고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내용증명 등기 발송 등 관련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해고 시점은 10월 14일로 처음 예정이던 6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춰졌다.
정리해고로 이들이 떠나면 남는 직원은 495명뿐이다. 떠날 직원과 남는 직원 명운을 가른 것은 항공기 보유 대수였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상태를 유지할 정비 인력만큼은 내보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등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토대로 해고 인원을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어 그나마 인력 감축이라도 해야 떠나는 직원들이 실업급여나 체당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체당금은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밀린 임금을 일정 부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당장 거리에 나앉게 된 직원 상당수는 정리하고에 반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이스타항공 부실 책임이 실소유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어 닥친 항공업 위기에 잘못 대응했다고 비판해 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다시 우선협상 대상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곳은 기업과 사모펀드 등 모두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