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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모비스, 성장 잠재력 '충분' 전동화 사업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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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모비스, 성장 잠재력 '충분' 전동화 사업 관건

'2025년 전기차 100만 대' 기대감 고조
'마당발' 합류로 '현대차 의존도 줄이기'

현대모비스 회사 상징(CI).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회사 상징(CI).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사장 박정국)는 숨가빴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 본격적인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 9조 9916억 원, 영업이익 59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7% 줄어든 3913억 원으로 나타났다. 애당초 시장 전망치는 매출 9조 910억 원, 영업이익 4753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는 전기자동차를 필두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당장 내년 3월 울산 배터리 모듈·팩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울산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모비스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은 25만 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울산공장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25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점점 전기차 비중을 늘려 현대모비스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목표 판매량을 연간 100만 대로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셀을 활용해 결합체인 모듈과 팩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가 생산한 배터리 모듈·팩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E-GMP을 적용한 첫 전기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 5'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매출 90%를 현대·기아차에 의존한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은 지난 1월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를 2025년까지 6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영업을 총괄하는 글로벌OE영업부문장에 독일 출신 악셀 마슈카(Axel Maschka)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슈카 부사장은 볼보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와 보쉬, 콘티넨탈, 발레오 등 글로벌 부품업체에서 구매·영업 등을 담당했다. 완성차와 부품업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업무 경험과 인맥이 강점이다. 특히 유럽부품사협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글로벌 부품업계 '마당발'로 통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마슈카 부사장의 경영 성과와 북미,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시장 분석능력, 대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마슈카 부사장은 북미, 유럽, 중국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부품을 수주하는 글로벌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