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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137조 원' 대 로봇 시장에 푹 빠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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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조 원' 대 로봇 시장에 푹 빠진 CEO

구광모 LG그룹 회장, ‘로보스타’ 성장에 주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美로봇업체 인수 따른 기대감 커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로 로봇 등 미래 기술 육성 사업 12개 지정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전자
'137조 원 대 로봇 시장을 잡아라'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무려 137조 원 대에 육박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로봇이 공상과학 영화에만 등장하는 소재가 아닌 어느덧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드는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체에 등장한 서빙로봇은 물론 상용화를 앞둔 배달로봇과 자율주행 로봇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 기업은 '미래 먹거리'로 등장한 로봇 사업 첨단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로봇 사업 성장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9년 310억(약 35조원)과 비교해 무려 4배 늘어난 규모다. 로봇 제품이 첨단화 될수록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로보스타' 외연확대에 주력


LG그룹은 로봇 제조 자회사 '로보스타'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LG그룹 인재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다음달 31일까지 로봇사업부, 연구소,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에서 영업, 연구개발(R&D) 분야 신입 또는 경력 사원을 뽑고 있다.

로보스타는 본사가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 기업이다. 이 업체는 과거 LG산전(현 LS산전)에서 산업용 로봇사업 담당 엔지니어들이 1999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구광모(43·사진)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로봇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로보스타 지분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시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 30%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수요 증가를 예상해 방역 로봇과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했다.

구 회장의 로봇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LG전자는 최근 국제로봇학회 ‘제18회 유비쿼터스 로봇 2021’에 참가해 실내외 통합배송 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 로봇은 실내 혹은 실외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내외 통합배송 로봇은 바퀴 4개를 갖춰 바퀴 사이 간격을 조절하며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최적화된 주행모드로 이동한다.

이와 관련해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틀과 방식을 넘는 새로운 시도가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비로소 고객 감동을 완성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 회장, 美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서비스 로봇 출시 예정


현대차는 로봇 핵심기술 확보와 보급 확대로 미래 로봇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를 완료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제공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51·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봇 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토대로 현대차가 주력하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융합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로봇사업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삼성, 로봇 등 미래 기술 육성...올해 152억 원 등 총 1059억 원 지원


삼성전자는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12개 분야에 총 1059억 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 ‘삼성 미래 기술 육성 사업’ 지정 테마 연구 지원 과제 12개를 선정하고 이들 과제에 연구비 152억1000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미래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올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3건 연구 과제에 1059억30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 지정 테마 연구 지원 과제는 어드밴스드 인공지능(AI), 차세대 암호 시스템 , B(비욘드)5G&6G,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와 공정 등 총 6개 분야다.

이 가운데 로봇 분야는 ‘동적 질량 중심을 가지며 변형 가능한 물체를 인간 수준으로 조작하기 위한 시-촉각 인식 기술’ 과제가 지정됐다. 쉽게 설명하면 시각과 촉각 정보를 융합해 로봇이 인간 수준으로 물체를 다룰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