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2023년에 판매 예정....배터리는 삼성SDI 제품

삼성SDI 배터리를 단 스펙터는 이르면 2023년 한국 무대에 선 보일 예정이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04년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보인 롤스로이스는 창립 119년인 2023년에 첫 전기차 스펙터를 내놓는다.
롤스로이스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와 손을 잡았다.
삼성SDI가 개발한 각형배터리와 10년 이상 긴 수명을 관리하는 롤스로이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이 탑재해 배터리 성능과 사용 기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가 향후 먹거리인 전기차 심장인 배터리를 삼성SDI 제품으로 정한 것은 삼성의 기술력을 믿고 있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스펙터의 뜻은 ‘강렬함’과 ‘유령’을 뜻한다.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명 '팬텀', '고스트' 등 유령이라는 뜻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세단 스펙터는 전 세계에서 약 250만km를 달리는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와 노력 끝에 전기차 스펙터를 공개한다”라며 “스펙터는 120년에 육박하는 롤스로이스의 제조 경륜을 토대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을 대표하는 롤스로이스는 국내에서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161대를 넘어섰다. 이는 일반 수입차 판매 규모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그러나 차량 가격이 한 대당 4억 원이 넘는 차량인 롤스로이스가 한 해 판매량이 200대에 육박하는 것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예를 들면 롤스로이스 고급 차종 '팬텀'은 6억2860만 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4억7460만원), 대형 세단 고스트(4억 7100만 원) 등 차량 한 대 가격이 웬만한 수입차 5대 가격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20대 한정 판매하는 '팬텀 템퍼스' 컬렉션 등 한정판 자동차를 국내 시장에도 출시하며 국내 고급층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