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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34주기 추도식...이재용 부회장 美출장으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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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34주기 추도식...이재용 부회장 美출장으로 불참

이병철 선대회장 34주기 추도식 용인 선영에서 거행
코로나19 여파로 가족 중심으로 열려 ...'사업보국' 정신 되새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출장길에 올라 불참한 가운데 가족 중심으로 간소하게 2시간 여 가량 진행됐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家)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일에 맞춰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 실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매년 추도식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올해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다.

이병철 회장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총수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해왔지만 올해는 미국 출장으로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북미 지역 출장길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출장 업무를 소화 중이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을 위해 무리하게 귀국을 앞당기는 것보다는 현지에 최대한 오래 머물면서 미국 내 많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은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재판이 연기되면서 어렵게 성사된 자리다.

그동안 수감 생활과 재판 출석 의무 등으로 해외 출국이 불가능했던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때문에 이번 출장을 통해 그동안 관계가 소홀해진 미국과 캐나다 주요 유력인사를 만나 글로벌 네트워킹을 최대한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여러 파트너를 만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17일에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잇따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남은 일정 동안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최종 결정하고 최근 반도체 정보 제출을 요구한 미국 정치권과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국내 반도체 업계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