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中日 잇달아 방문해 전장·스마트폰 사업 챙겨…대외행보 공격적
삼성전자, AI 생산성 혁신 그룹 신설…대규모 M&A로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삼성전자, AI 생산성 혁신 그룹 신설…대규모 M&A로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내부적으론 ‘AI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해 기술강화를 추진한다. 이 회장은 직접 1호 영업사원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 행보로 삼성전자의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출장이후 1달 만이다. 이 회장은 일본 경제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삼성전자 협력사·고객사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3월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9년만에 재개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한 이후 대외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3월 중순 중국으로 날아가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어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해 왕촨푸 BYD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장사업 전략도 논의했다.
지난달 초엔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를 전격 방문하는 등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사업을 직접 챙겼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1호 영업사원으로 해외 사업을 점검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기존과 달라진 행보다. 이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를 미루는 등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위기상황인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불러온 변화의 바람이 사업부문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해 전장사업과 홈 오디오 사업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노트북부터 가전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사업포트폴리오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수한 브랜드의 축적된 전문적인 오디오 기술·노하우를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해 시장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론 AI기술을 도입해 생산성 혁신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내게시판에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려 업무 생산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DX부문 내 각 사업부에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새롭게 설치하고 300명 규모의 ‘AI크루’ 제도를 운영해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기존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고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면서 임직원들에게 내부적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