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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AI 전담 조직 두는 4대 그룹…생산성 혁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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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담 조직 두는 4대 그룹…생산성 혁신 '고삐'

삼성전자, AI 컨트롤타워 신설 방침
SK AI·디지털 전환 TF 확대 개편
현대차는 AI·로봇 자동화 테스트베드 운영
LG, 자체 AI 모델 '엑사원' 기반 혁신
LG그룹 임직원들이 1월 14일 열린 챗 엑사원 팝업에서 체험존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LG그룹 임직원들이 1월 14일 열린 챗 엑사원 팝업에서 체험존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LG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강화와 디지털 전환(DT)에 고삐를 죄고 있다. AI 바람을 일으킬 전담 조직을 새로 두거나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용 AI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봇과 AI를 이용한 자동화 공정을 연구·개발해 공정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조직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에 설치할 ‘AI 생산성 혁신 그룹’이 AI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AI 인프라·시스템 구축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사례 확산 등 전사 차원에서 AI 생산성 혁신을 주도해 나간다.

DX부문의 각 사업부에는 사무국을 신설해 사업별 특성에 맞춘 AI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사내 AI 붐 조성과 과제 발굴·실행을 주도하는 ‘AI 크루’도 사업부별로 모집해 AI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 준비를 강조하며 “기존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고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던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던 AI TF를 AI 추진단으로 키우고, DT TF 임원이었던 홍광표 SK 주식회사 부사장이 DT추진팀장을 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언급한 것을 계기로 SK그룹은 AI 기업에 걸맞은 제조 혁신을 논의해왔다. 지난 2월에는 ‘SK 제조 솔루션 데이’를 개최하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요 제조 관계사 20여곳 임직원들이 모여 DT 혁신 사례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3년 싱가포르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중심으로 AI 자동화 제조 공정 혁신을 진행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HMGICS 설립)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며 "다양한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 내에서 적극 소통하며 민첩하게 도전할 테스트베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HMGICS에서 개발, 실증한 제조 플랫폼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적용됐다. HMGMA 같이 AI와 자율 로봇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은 울산 공장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그룹에서는 ‘LG AI연구원’이 AI 생산성 혁신의 핵심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추론 AI ‘엑사원 딥’을 선보이는 등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고도화왔다. LG 임직원들이 AI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엑사원 기반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도 제공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적극 추진해 2020년 말 그룹 AI 싱크탱크로 출범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곳곳에 흩어졌던 조직을 마곡지구 사옥으로 결집시켜 연구개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