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132만CGT 가운데 한국이 77만 CGT를 차지했다. 이 수주물량은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물량 46만CGT를 67%나 상회한 수치기도 하다. CGT는 수주 척수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뜻한다.
그런데 11월 한국이 중국보다 압도적인 물량을 수주했다는 것은, 글로벌 조선·해운 업계가 환경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친환경 선박(이중연료 추진선, LNG추진선 등) 건조에 특화돼 있는 기업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조가격이 낮은 중국산 선박 보다, 건조가격은 높으나 친환경 적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인 한국산 선박에 좀 더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는 선박이 보다 고부가가치라는 사실은 클락슨리서치의 자료에도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 달 간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척당 평균 선가는 1억2300만 달러로 중국 조선업계의 평균 선가 3500만 달러 대비 3.5배 높다.
즉 건조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운 한국 조선업계는 양과 질(물량과 고부가가치) 모두를 사로잡게 됐다.
11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고는 한국 2899만CGT, 중국 3720만CGT, 일본 929만CGT를 기록했다.
한국은 10월 대비 31만CGT 증가한 수주잔고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각각 42만CGT, 25만CGT가 감소했다.
이는 한국만이 글로벌 선사들의 물량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으며 타 국가들의 수주는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