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처음...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수입 급증한 탓
이미지 확대보기뉴시스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를 인용, 지난달 수출액은 553억2000만 달러, 수입액은 60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8억9000만 달러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4억5000만 달러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2개월 이상 무역수지 적자를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수입액이 늘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월은 추운 날씨에 난방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에너지 수요도 많았다.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는 15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68억9000만 달러)보다 90억6000만 달러나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임을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우리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프랑스도 최근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원 수출국은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흑자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캐나다는 지난해 11월 무역수지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연간 무역수지도 7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호주도 철광석 등 원자재와 에너지 수출이 급증해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무역흑자 규모가 2001년 이후 연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정부는 현 상황은 과거 금융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앞선 위기 당시에는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감소하며 적자가 발생해 수출이 장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했다. 반면 최근의 적자는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수입 증가율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 일시적 현상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적자 시기와 비교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에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바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는 2020년 3월부터 그해 8월까지 6개월 연속 수출이 하락했다. 반면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는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지역별 수출도 견조하다. 지난달 주요 품목 15개 중 14개 품목, 주요 9대 지역이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수출이 경제를 끌어가는 힘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의 수출 성과를 넘어 수출 700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강소기업 200개사를 신규 선정해 1553억원 규모의 수출바우처 등 각종 지원을 상반기에 집중하겠다”며 “임시 선박·화물기 투입 확대와 물류비 320억원 지원 등 수출입 물류애로 해소에 집중하는 등 수출 호조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총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