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Zero 투자 의미는 '청록수소' 생산기술 선점
"국내 청정수소 생산에 최적안… CO2 발생 안돼"
"국내 청정수소 생산에 최적안… CO2 발생 안돼"

언론에선 SK가스를 주목했다. 21일(현지시각) ESG저널, 비즈니스 와이어 등은 SK가스가 한국 재계 2위 기업의 계열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 씨제로의 기술 도입을 열망한다"는 윤병석 SK가스 대표의 발언을 보도에 인용했다. 신생 창업기업에 한국 굴지의 기업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약속한 데 대해 각별한 의미로 해석된 것이다. SK가스는 투자의 의미를 '기술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씨제로는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재생 전력(태양광·풍력)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수소, 천연가스 수소 추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블루수소 등으로 나뉘는데 양측의 중간 단계가 바로 청록수소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활용하지만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SK가스는 메탄 열분해의 잠재력과 저비용 수소 생산에 투자 가치를 발견했다. 특히 청록수소 생산 과정에서 분해된 수소가 암모니아 생산, 발전, 공정 및 연료 전지 차량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탈탄소화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는 SK가스의 '넷제로(탈탄소)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 실현을 도울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SK가스는 넷제로를 겨냥한 수소 경제에 뛰어들었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 수소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원료 도입부터 수소 생산 및 수요 창출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복합단지 내에 구축하고, 저탄소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SK가스의 계획이다. 제시한 투자금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씨제로의 기술 선점은 SK가스가 구상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구체화한다.
SK가스는 그린수소·블루수소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포집된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 부족 등으로 제약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씨제로의 청록수소가 국내 청정수소 생산에 있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씨제로는 모금된 자금으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 공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천연가스에서 하루 최대 400kg의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장 가동은 내년 상반기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