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HL클레무브는 지난 1일 중국 쑤저우에 R&D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인도 벵갈로 지역에 R&D센터를 세웠으며, 5월에는 멕시코 살티요에 생산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HL클레무브가 단 6개월 만에 북미·인도·중국을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주력사업분야는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4D 이미징 레이더, 고해상도 카메라, 자율주행 통합 제어시스템 등을 통해 ADAS 관련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2' 관련 제품들을 지난 2018년부터 생산하면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2는 '부분 자동화' 기술로,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맡고 운전자가 자율주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아직까지 보조기능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테슬라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HL클레무브로부터 자율주행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가별로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가 모두 달라 솔루션 제공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이다. HL클레무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판교R&D센터가 자율주행 솔루션 연구개발의 헤드쿼터를 맡고 있다면 중국과 인도의 R&D센터에서는 현지맞춤형으로 솔루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멕시코 생산법인 설립에 나선 것도 북미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솔루션 제품 개발을 위한 선작업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망 구축에 나선 HL클레무브는 전 세계 4곳의 R&D센터와 4개이 생산거점을 통해 오는 2026년 2조4000억원, 2030년에는 4조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