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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철강 가격 책정의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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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철강 가격 책정의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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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청정에너지로의 세계적인 전환은 철강 수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러한 약속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철강재 공급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글로벌 철강 공급원이다. 장비 구매자의 경우, 시장의 혼란이 경기 회복과 공급망 붕괴로 인해 열연강 가격이 톤당 1916달러(약 250만 원)까지 치솟았던 작년 가을과 비슷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의문은 지난 한 해 동안 철강 구매자들이 경험한 긴 리드 타임을 고려할 때 훨씬 더 깊어진다.
미국 철강연구소(American Iron & Steel Institute)의 수석경제학자인 팀 길은 "철강은 다른 산업과 같이 공급망 문제에 대처해야 했다"면서 "이 사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의 봉쇄와 재개방,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말한다.

길의 말대로 철강재의 공급과정을 살펴보면 철강 산업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압박을 받는다. 러시아는 중장비용 강판에 투입되는 슬래브를 상당히 많은 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보고기관인 패스트 마켓의 분석가인 댄 스미스는 "철강 시장은 전쟁으로 인해 다소 압박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철강가격은 전쟁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안정된 공급


댄 스미스의 분석에는 두 가지 이유가 내포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철강 공급에 대한 최근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가라앉았다는 점을 우선하고 있다.

첫째는 러시아 수출에 대한 삭감이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깊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사람들이 가능한 경기침체의 더 큰 위협으로 그들의 우려를 옮겼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철강 산업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갖는 산업은 건설부분이다. 이 부문은 철강 산업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미국 철강골조산업협회의 전무이사인 래리 윌리엄스는 "높은 금리와 건설부문을 포함한 경제성장 둔화로 철강 수요가 완화 또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수입 철강의 4%만이 러시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 분쟁을 잘 견뎌내고 있었다.

팀 길이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을 분석해 보면 분명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자재 수출과 관련하여 몇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나 미국 철강업체들은 매우 혁신적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미국 철강 시장은 향후 공급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항상 어렵지만 가용성 문제를 시사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철강 생산국들의 높은 숫자에 기인하는 오랜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되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철강 수입국인 미국은 거의 80개국에서 금속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강철의 약 25%(올해 첫 4개월)는 외국산이다. 이 수치는 최근 몇 년 동안의 평균보다 약간 높았고 실제로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로는 증가했다.

이러한 완화의 힘 덕분에, 미국의 철강 가격은 최근 톤당 약 1000달러로 안정됐다. 그러나 이 가격은 여전히 2020년 여름 가격의 두 배가 넘는다.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요인은 인건비와 배송비, 공급망 장애 등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연말까지 가격이 톤당 1300달러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으로의 수입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은 있는 것인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움직임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환경적인 이유로, 중국은 최근 석탄의 주요 버너인 철강 생산을 줄였다.

많은 것은 중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은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제조업과 수요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약 중국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고 국내총생산(GDP)이 6~7%대의 강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미국 철강산업에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다. 이는 중국이 수출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증가


철강 생산과 소싱이 유연하다면 가격은 공급에 의해 덜 움직이고 생산 비용에 의해 더 많이 움직일 것이다.

철강업체들은 주로 마진을 걱정할 것이다. 철광석이나 스크랩 가격이 오를 때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철강 가격을 올릴 필요가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수요는 그 자체의 상승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강철의 가장 큰 사용자는 금속에 대한 건강한 식욕을 유지하고 있는 건설 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초 미국 제조업 활동의 감소는 생산 호조기 이후에 필요한 안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제철소는 낮은 가동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철강재를 사용하는 계약자의 수요가 완화되고 있다는 감각은 아직까지는 희박하다. 현재 제철소들의 압연기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장비의 유지 보수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충분한 여유 시간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보아야 한다. 특히 계정상 많은 철강기업들은 하절기 휴동 계획과 보수계획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건설만이 철강을 사용하는 유일한 분야는 아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인프라 등은 무한한 철강재의 수요처이다. 미국은 1조2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법의 결과로 인해 철강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철강 시장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래는 세계에서 빠르게 가속화되는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일 것이다.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경로에는 강철이 필요하다. 태양 에너지에 필요한 패널 프레임과 지지 구조를 비롯해서 바람에 필요한 타워 구성에 이르기까지 철강재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EV(전기자동차) 시장에도 강철이 필요하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마일리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새로운 종류의 경량강재는 차세대 자동차와 트럭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동차의 주요 구성 요소인 배터리 팩에는 강력한 지지강철이 또 필요하다. 더 나아가 수소 경제와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에 필요한 탱크와 파이프라인에도 철강이 필요하다.

그동안 철강 산업분야에서는 적시에 구매자에게 적절한 철강재를 제공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왔다.

2020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 경제가 코로나 경기침체로 파열됨에 따라 리드 타임이 길어졌다. 그 이후로 철강 시장은 상황을 소화했으며 철강을 더 빨리 얻는 것이 더 쉬워지고 있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알맞은 새로운 제품의 출현이 증명하는 일들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