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힌남노 폭우’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공유
0

‘힌남노 폭우’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제품 출하 중단‧고로 가동 차질
고객사에 10월 신규 발주 중단 요청, 기존 주문 납기도 재조정
제철소 내 화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 부생가스 방사가 오해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침수, 인천공장은 ESS 화재 사고 발생

6일 새벽부터 태풍 힌남노가 쏟아낸 폭우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공장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6일 새벽부터 태풍 힌남노가 쏟아낸 폭우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공장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낸 폭우에 고로(용광로)를 포함한 전 사업장 내 설비와 제품이 침수돼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당장 10월 신규 주문 발주를 중단했으며, 이미 생산한 제품 출하도 불가능해졌다. 시간당 11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발전시설 가동도 중단돼 고로가 전부 꺼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판, 선재 부문 설비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공장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후판과 선재 공장 내부에는 상당한 양의 물이 들어찼고, 비가 멈춘 이 날 오후까지 물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상황이 심각해 당장 설비 복구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제품들도 침수를 면치 못했다. 해당 제품들은 바닷물이 포함된 오염수에 노출돼 대부분 철스크랩(고철)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침수로 22명이 공장 내에 고립돼 소방대가 보트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업계는 빗물로 인해 발전소 전력이 끊기면서 고로 가동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고로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면 철강재 수급과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2~4기 고로를 운영 중이며, 연간 조강 생산량은 1500만t에 이른다.

이에 포스코는 일단 고객사에 10월 인도받을 열연과 후판 신규 주문 발주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선재는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문 역시 제철소 내 물량 상황을 파악한 뒤 납기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견적 문의 물량을 전부 보류하고 구체적 대처 방안이 나온 후 재주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6일 새벽부터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 공장이 빗물에 침수됐다. 사진=독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6일 새벽부터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 공장이 빗물에 침수됐다. 사진=독자 제공
포항제철소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여러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포항소방서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부생가스 방산(放散, 밖으로 내보내는 것)에 의한 것으로 대규모 화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스테인리스공장과 2제강공장은 화재라고 볼 수 없는 미미한 수준으로 초기에 진화했으며, 2열연공장 화재는 전기실 패널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재였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반적인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도 포항공장이 발전소가 정전되고 제품 창고도 침수됐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이날 오전 6시 40분경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가 발생한 ESS는 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이 운영을 맡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