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0월 신규 주문 발주를 중단했으며, 이미 생산한 제품 출하도 불가능해졌다. 시간당 11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발전시설 가동도 중단돼 고로가 전부 꺼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판, 선재 부문 설비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제품들도 침수를 면치 못했다. 해당 제품들은 바닷물이 포함된 오염수에 노출돼 대부분 철스크랩(고철)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침수로 22명이 공장 내에 고립돼 소방대가 보트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업계는 빗물로 인해 발전소 전력이 끊기면서 고로 가동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고로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면 철강재 수급과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2~4기 고로를 운영 중이며, 연간 조강 생산량은 1500만t에 이른다.
이에 포스코는 일단 고객사에 10월 인도받을 열연과 후판 신규 주문 발주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선재는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문 역시 제철소 내 물량 상황을 파악한 뒤 납기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견적 문의 물량을 전부 보류하고 구체적 대처 방안이 나온 후 재주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여러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포항소방서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부생가스 방산(放散, 밖으로 내보내는 것)에 의한 것으로 대규모 화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스테인리스공장과 2제강공장은 화재라고 볼 수 없는 미미한 수준으로 초기에 진화했으며, 2열연공장 화재는 전기실 패널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재였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반적인 피해상황 확인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