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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인플레 상승' 인도에서 철강은 어떤 역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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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 스토리] '인플레 상승' 인도에서 철강은 어떤 역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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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때때로 식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일시적으로 오르다가 잦아든다.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원유와 금속은 다르다. 요즘 핫하게 거론되는 철강의 경우는 인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인도에서 철강 산업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편집자주>

철강은 다양한 형태로 사용된다. 식기, 가구, 기타 생활용품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산업에서는 더욱 다양하다. 기계장치에서부터 인프라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운송과 물류의 중심을 이루는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에는 철강이 원자재이며 상품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철강재의 가격 상승은 경제 분야의 모든 비용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철강이 인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이 해외로 수출될 때, 철강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철강 가격은 상승한다. 철강 회사들은 좋은 일이겠지만 국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게 된다.

인도 철강 산업에서 최근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인도의 철강재 가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연코일을 기준으로 톤당 7만5000크로네(약 130만 원)의 높은 가격을 받으며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으로의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그리고 유럽의 제조업체와 철강 공장들의 폐쇄가 뒤따르면서 인도의 철강재 수요예측은 어려워졌다.

유럽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할 때, 건설과 철강 산업에는 좋은 시기를 알리는 신호였지만, 전쟁이 유럽의 경제 활동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도 다른 나라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불확실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 치솟는 철강 가격 외에도(동유럽이 불타고 있는 동안) 인도의 진정한 희소식은 러시아가 이라크에 공급하는 110달러의 원유가격보다 배럴당 25달러 가까이 가격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다시 말해서 종전보다 거의 3분의 1에 가깝게 원유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인도 대부분의 철강 장치는 디젤로 작동하는 캡티브 발전소에서 작동한다. 이런 과정을 고려할 때, 원유가격의 하락은 운송비용과 발전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인도의 I&S(건설&철강) 사업부문이 들썩이는 이유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추진된다는 점 때문이다. 인도가 독립한 지 7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전역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투자가 숫자와 규모면에서 거의 대규모로 동시에 일어났던 적은 없었다.

도로, 철도, 항공, 심지어 바다에서도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창고와 물류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인도는 서부 국가들이나 중국과 동등하게 성장하기 위해 선전된 인프라 전환을 겪는 것으로 예측된다.

I&S(건설&철강)업계가 인도 내외에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축하 캠페인의 마크를 푸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건축과 인프라 업계는 다르게 생각한다. 수출이 수익성이 있어 보이면서, I&S 산업은 부를 얻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2022년 5월 인도 정부(GOI)가 수출관세 형태로 제동을 걸기 전까지는 그랬다.

인도가 코로나 숙취에서 벗어나는 것을 늦추는 등 인도정부(GOI)의 조치가 발효됨에 따라, 톤당 열연코일은 공장, 항구 또는 다른 내륙 지역의 여타 고객들이 모두 공급 부족을 느끼면서 꼼짝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인도의 철강 산업은 인플레이션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핫한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