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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초격차-1] 이재용의 ‘뉴삼성 1등 전략’의 첫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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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초격차-1] 이재용의 ‘뉴삼성 1등 전략’의 첫발 쐈다

美서 메모리‧비메모리 1등 달성 위한 미래 기술 전략 제시
반도체 전 가치망에서 초일류‧초격차 실현해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 대만 TSMC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강력한 추격과 견제를 따돌리기 위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발표된 삼성전자의 전략과 내용 등을 6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산업 전체의 과정을 아우르는 가치망을 삼성이 주도하겠다.”

지난 3일(현지시간)과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각각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Samsung Foundry Forum 2022)’과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내용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요동칠 만큼 여파가 컸다.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세계경제 체제의 대전환, 미-중 무역갈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가 지목되면서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거세졌고,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자리 잡았다.

팬데믹 직전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비전을 던진 삼성전자는, 그러나 3년여 시간 동안, 수치로 드러난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쟁에 불을 붙인 대만 TSMC가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미세회로 공정도 삼성전자보다 먼저 상용화를 이뤄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경쟁업체도 선행기술을 먼저 개발했다고 알리며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갔다는 의혹이 퍼져나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목소리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아 의구심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파운드리 포럼과 테크데이 등 두 번의 행사에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전략은 그동안 쌓였던 우려를 모두 불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는 국가간‧진영간 대립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악재에 관계 없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강조했다. 본연의 역할이란 삼성전자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1등’에 대한 갈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넘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을 구성하는 전체 밸류체인에서도 1등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로 3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차세대 제품군의 출시로 지배력을 유지하는 한편,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고객층을 기반으로 감산 없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900여 종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유일한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로, 이들을 융합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천명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올해 3나노 공정 최초 양산으로 TSMC에 앞서나간 만큼 향후에도 선도력을 이어나가 2027년 최초로 1나노대(1.4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고객층 확대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사업과 협업하여 비모바일 산업을 적극 공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전략을 다룸에 있어 전 분야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은 오랜만이다. 무엇보다도 삼성맨들이 ‘1등 삼성’의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전투의지를 다지는, 공격적인 목표라는 점에소도 의미가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1등은 삼성이 갖춰야 할 최고 지향점이었다. 수많은 난관과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1등을 해냈다. 이러한 1등 DNA는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게도 전파되었고, 덕분에 삼성은 더 많은 1등 사업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1등 DNA는 제품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산업과 사회를 주도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대되었는데, 이를 위한 방법론은 ‘초일류’와 ‘초격차’로 요약된다.

이번 반도체 전략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앞둔 시기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추진할 ‘뉴 삼성’의 첫 시장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주력사업이자 다시 한번 추격 의지를 불태워야 할 분야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첫 성과를 내는 것이 경영자로서 이 부회장의 능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총수로서 반도체는 가장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업이다”라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삼성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해왔고, 주인공이 반도체와 전자‧전기 등인다. 파운드리를 첫 1등 목표로 삼은 만큼,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스피디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