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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 여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 논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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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 여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 논의되나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승진 임박?
회장 승진으로 얻게 될 부담감 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열릴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 컨트롤타워 부활 등을 논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안건을 미리 공개한 적은 없지만,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인 11월1일이 가까워져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재계에선 추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로 삼성 계열사들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삼성 관련 행사들을 챙기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 계열사들의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이 부진해 이 위기를 타파할 해결법으로도 이재용 회장 승진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보유하지 않고 이사회 승인만이 남은 상태기 때문에 더욱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와 만나 준법경영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도 기업 지배구조와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 부문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위기가 도래한 지금 신속한 대응을 못 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F의 한계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삼성 안팎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들에도 두 안건 모두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취업 제한은 없어졌지만 사법리스크는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결과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재판에서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삼성그룹 회장이다"고 말했기 때문에 더욱 번복하기 부담이 될 것이다. 현재 미등기이사인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경우 책임 회피라는 지적을 피하기도 어렵다. 최근 이 부회장은 회장 승진 여부에 대해 "회사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하기도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내년에는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회장으로서의 첫 임기 1년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회장 승진 대신 이사회 의장을 해 여러 부담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낫다는 말들도 나온다.

정경유착으로 해체됐던 컨트롤타워가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현 위기 타파로 문제가 됐던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뉴삼성'에 적합할지 의구심이 든다. 이 부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보다 더 강력한 그룹 쇄신으로 '뉴삼성'을 만드는데 과거 회귀보다 새로운 신호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