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 하는 승차감과 럭셔리한 분위기
끝물 6세대 후기형 7시리즈 모델 예찬
끝물 6세대 후기형 7시리즈 모델 예찬
이미지 확대보기기본형 7시리즈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 3.0 가솔린 엔진에 12kWh 배터리와 113마력의 출력을 내는 모터를 더해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물론 정확한 더하기로 향상되는 수치는 아니다. 배터리와 모터를 더했으니 추가되는 무게가 있다. 차체가 길어졌으니 코너링 등 주행감에서 손해 보는 것도 있다. 무거운 주행 질감과 회전 반경이 그 단적인 예다. 쉽게 왕복 4차로 도로에서는 크게 돌아도 한 번에 유턴이 힘들다는 것. 이런 큰 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벤츠에서는 뒷바퀴가 조향하는 기술을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세그먼트라 하면 몇 안 되는 모델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구간이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이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며 하이 클래스에 포진해 있다.
거기서 항상 왕좌로 군림하던 것이 벤츠. 벤츠는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한 시장이 많다. 우리나라도 수입차는 벤츠가 1위였다. 7시리즈가 S-클래스에 뒤처지는 이유는 럭셔리보다는 다이내믹함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BMW는 모든 모델 라인업에서 ‘역동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이 오히려 럭셔리 제품군에서는 약점이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시승한 차는 7시리즈 6세대 후기형(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전기형 모델과는 달리 과감하게 그릴의 크기를 키우며 다이내믹함보다는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려고 노력했다. 품격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에서 변화를 준 셈이다. 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특히 넉넉한 뒷좌석 편의, 거주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사장님들이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요소는 확실히 편안함에 있다. 비즈니스 일상에 지친 몸을 뉘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이번 시승차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편안함이 있었다.
우선 운전석에서 느껴본 745 Le 모델은 '순항'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볼 기회를 줬다. 앞쪽과 뒤쪽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하체는 흔들림이 없고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진짜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출렁인다는 건 아니다. 설령 그렇다면 멀미를 할 터이니 실제로는 수평을 유지하며 달린다는 뜻이다. 거친 노면과 둔덕을 매우 매끈하게 거른다. 코너링이나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는 차체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기능도 포함돼 기울어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찻값이 한두 푼 하는 것이 아니니,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이 대거 들어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편의·안전장비는 물론이거니와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도 부족함이 없다. 거기다 주행모드도 다양한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전기 모드(배터리 전용), 하이브리드 모드(충전), 스포츠 모드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각 주행모드는 저마다 특징이 살아있고 선택의 의미도 충분히 부여한다. 각 기능들과 장비들은 이 차에 가치를 더하지만, 그렇다고 라이벌과의 직접 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동급의 차들도 편의·안전장비들이 부족하다고 할 수 없어서다.
이미지 확대보기뒷좌석은 오른쪽에 앉으면 조수석이 앞쪽으로 누우며 풋스툴이 나온다. 마치 라운지 분위기를 풍기는데 고급스러운,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승차감 역시 일품이다. 이 공간은 S-클래스와 항상 비교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이미지의 차이일 뿐이어서다. 운전석에서 느꼈던 약간의 소음들이 뒷좌석에는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마사지 기능,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기능이 기본사양으로 포함된 갤럭시탭 컨트롤 패널에서 조절할 수 있으니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에도 바쁘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