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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개막] “냉혹한 시장,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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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개막] “냉혹한 시장,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가자”

취임사 없이 선대회장 2주기 소회‧각오로 대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7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띄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 취임을 의결한 뒤 이 회장은 이틀 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사장단에 밝힌 소회와 각오를 취임사 대신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이 회장은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라면서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면서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면서,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소회를 마무리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