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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호남석유→롯데케미칼…"롯데 화학 명가로 발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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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호남석유→롯데케미칼…"롯데 화학 명가로 발돋음"

1976년 한국와 일본 기업의 합작으로 호남석유화학 설립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글로벌 톱7 화학사 시동

여수 NC공장 모습.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여수 NC공장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1976년 설립되며 국내 화학 산업을 이끈 호남석유화학이 롯데케미칼로 사명을 바꾼 지 10년이 됐다. 롯데케미칼은 수출을 늘리고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넓혔다. 유통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가 화학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호남석유화학은 롯데케미칼 합병 및 CI 선포식을 개최하고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통합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호남석유화학은 창립 이후 36년 동안 사용해온 호남석유화학이라는 사명을 롯데케미칼로 변경했다.
호남석유화학은 1976년 여수석유화학과 일본 제일화학공업이 합작투자 계약을 맺고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한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한·일 양측의 지주회사인 여수석유화학과 제일화학공업이 50:50이었다. 3년 뒤인 1979년에는 여천석유화학단지를 준공했고 같은 해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1990년대 들어서는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NC(나프타) 사업에도 진출하며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난다. 호남석유화학이 추진한 NC 사업은 NC 공장, BTX공장, 지원·부대시설, 나프타 수입기지 등 4개의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 중 NC 공장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총 3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건설됐다. NC 공장은 1991년 12월 31일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들어간 투자 금액만 총 4291억원이었다.

이후 호남석유화학은 IMF 외환위기의 상황에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여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고 2004년에는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하며 사업을 넓혀갔다. 또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두고 동남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했다.

2010년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케미칼 인수에 나섰다. 인수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2010년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2년 12월 롯데케미칼 합병식 모습.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12월 롯데케미칼 합병식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2012년 사명 변경


호남석유화학은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이 통합하며 사명을 롯데케미칼로 바꿨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2013년엔 60억불 수출의 탑 수상했고 2014년에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합작사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5년엔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 인수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같은 해 롯데케미칼은 11조713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조6111억원, 순이익 9907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은 유통, 쇼핑 등을 주축으로 하던 롯데그룹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해마다 매출 30조원대를 기록하며 그룹을 이끌던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5조원대, 올 상반기에는 7조6726억원으로 예전만큼 못한 모습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매해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라 실적에서 소폭의 변화는 있어 왔지만 2016년 16조5450억원, 2021년 18조12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로 성장했다.

롯데케미칼의 전망은 밝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핵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했다. 인수와 동시에 회사는 글로벌 5위, 국내 2위 동박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동시에 2차전지 핵심 소재들의 밸류체인도 완성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필수 업체가 됐다. 김교현 대표이사가 말했던 글로벌 톱7 화학사로의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