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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산업계, K-방산 약진에 '유럽 시장 뺏길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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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산업계, K-방산 약진에 '유럽 시장 뺏길라' 우려

미국서 받으려던 대규모 무기체계, 생산일정 지연에 한국이 수주
K-방산 수출되는 폴란드 거점 삼아 유럽 내 방산시장 침투할 수도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지난 7월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무기도입 계약 체결식에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전력의 공백을 채워야 했는데 한국의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지난 7월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무기도입 계약 체결식에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전력의 공백을 채워야 했는데 한국의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방산업계가 폴란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폴란드 정부가 한화디펜스를 비롯한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잃을까 우려해서다.

특히 폴란드가 당초 미국 방산업체들로부터 관련무기들을 수입하려고 계약까지 체결했음에도 생산지연 문제로 결국 한국산 무기들을 공급받기로 결정해 미 방산업계에서는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분위기다.

2일(현지시각)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폴란드가 한국무기 도입을 위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미국 방산업체들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이 미국 무기가 아닌 한국산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했다.

특히 폴란드가 K2전차 980대, K9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입키로 계약한 점이 미국 방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수입은 기대외의 성과였다. 글로벌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당초 미국 방산업체들을 통해 대규모 무기체계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실제 폴란드는 미국산 다연장로켓무기인 HiMARS(하이마스) 500문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관련 방산업체들과의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방산업체들이 폴란드가 원하는 생산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하자 한국산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주목했다.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역시 지난달 19일 치뤄진 천무 계약 체결식에서 "불행히도 제한된 산업역량으로 원하는 기간에 맞춰 그 장비(HiMARS)를 인도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검증된 파트너'인 한국과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방산업체들은 한국 방산업체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폴란드를 지렛대로 삼아 유럽 방산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반면 미 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 그들(한국 방산업체)이 약속한 것처럼 빠르게 무기를 인도할 수 있는지 검증된 바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오랜 관계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