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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시총 순위 변동…LG 4→2위·포스코 8→6위·한화 10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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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시총 순위 변동…LG 4→2위·포스코 8→6위·한화 10위 진입

미국 전기차 시장과 IRA로 수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홀랜드 공장. 사진=LG엔솔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홀랜드 공장. 사진=LG엔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LG그룹과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사업으로 약진했다.

1일 그룹별 시총을 살펴보면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 효과로 그룹 전체 시총이 2021년 말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LG그룹은 그룹별 시총 순위는 4위였지만 지난해 상장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덕에 2위로 도약했다.

LG엔솔이 코스피 시총 2위로 상장한 뒤 그룹 전체 시총은 131조6000억원에서 203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으로 분사된 LG엔솔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 3분기 7조원대의 매출에 이어 4분기에도 8조원 이상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 아래 연매출도 역대 최대인 2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엔솔 수주 잔고는 370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북미가 70%를 차지한다. 분사 2년 만에 중국 외 세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유지하고 있다.

연산 9만t으로 종합 준공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모습. 사진=포스코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연산 9만t으로 종합 준공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모습.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그룹 역시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 덕을 봤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라고 평가받고 있다.

9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배터리 소재 산업의 탈중국 추세로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그 결과, 포스코그룹 시총은 39조8000억원에서 대략 3조원이 불어나 42조9000억원이 되면서 시총 순위 8위에서 6위로 2단계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각각 태양광, 방산·우주항공 사업으로 빛을 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힘입어 시총이 20조원 증가해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 대기업 시총은 2021년 말 대비 크게 줄었다.

시총 1위인 삼성그룹은 733조원에서 161조원이 줄어들어 572조원이 됐다. 삼성전자는 467조4000억원에서 330조1000억원으로 137조원이 감소했다.

LG엔솔을 제외한 LG그룹 상장 계열사 합산 시총도 101조5000억원으로 30조원이상 줄었다.

LG그룹에 밀려 SK그룹은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SK그룹은 209조4000억원에서 126조3000억원으로 83조원이 증발했다.

SK그룹 주력 사업을 맡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사업 실적 부진을 겪은 탓이다. SK하이닉스는 95조4000억원에서 40조원이 줄어들어 54조6000억원이 됐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기아, 현대 모비스 등 주가 하락에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