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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강원도 이전은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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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강원도 이전은 사형 선고”

해외 관광객 강원 유치 전문 항공사로 출범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 8년간 1100억원 손실
주요 주주 주장으로 모기지 이전‧사명 변경설 확산
최초 사업모델 지키고, 새로운 투자자 유치 작업중
매출도 증가 지속 “강원도 최소한의 지원‧배려 희망”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모기지를 이전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이전과 사명 변경설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플라이강원 창업자인 주원석 대표(CEO)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원도와 플라이강원, 그리고 주주들이 같이 가야 한다”면서 이전설을 일축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올해로 플라이강원 법인을 설립한 지 8년째인데 누적 결손액이 1100억원 가까이 났다. 면허를 받는데 한 4년이 걸렸고, 첫 비행을 한 지 3년 3개월 됐는데 아직도 코로나19 수렁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어렵다 보니 주주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 대표는 플라이강원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2일 자신에게 서신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서신에는 “‘귀사가 2021년 12월 강원도와 체결한 양양 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 사업 유지 서약서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내용으로 검토될 수 있는 바 주주총회를 상정하여 재검토할 것을 요청함’이라고 왔다. 저희로서는 난리가 났다”면서 “이 서신에서 언급된 ‘주주 이익에 반한다’는 내용이 사실이면 이건 배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기지 이전 및 사명 변경이) 모든 주주의 생각이 이렇고 이를 확정한다는 건 아니다. 어차피 표결에 부칠 내용“이라면서 ”제가 회사 지분이 상당하니까 제 의지대로 갈 수는 있지만 주주들이 자꾸 법적으로 흔들고 이러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 대표가 무엇보다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동안 플라이강원을 지원해 준 파트너인 주주와 강원도와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2019년 초 플라이강원에만 적용되는 ‘도내 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지원조례’를 마련했다. 이 조례가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에게 120억원을 지원한 근거다.

주 대표는 ”그때 강원도는 2018년에 120억의 지원 규모를 결정하고, 2018년 40억원, 2019년 40억원, 2020년 40억원을 운항장려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확약서 만들어 플라이강원 면허 시험을 위해 같이 국토부에 제출했다”며 “면허가 늦게 발급되는 바람에 이 120억원을 2020년에 60억원, 2021년에 60억월을 다시 지원하겠다는 변경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그런데, 2027년까지 모기지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나온 것은 다소 모호하다. 주 대표는 “2022년 11월 22일은 플라이강원이 양양 공항을 모기지로 유지하기로 강원도와 합의한 3년이 되는 날이었다. 앞서 2021년 12월 30일에 (강원도가) 60억원을 줬는데, 그때 운항장려금을 주면서 강원도가 (합의 기간인) 3년이 지나면 5년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상법상 말이 안 되지만 서로 상호 협약을 했다.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유지협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2027년까지 액수는 정하지 않고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강원도의 말을 믿고 협약을 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미 받은 합의금 수준을 플라이강원이 요청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또 바뀌었다. 주 대표는 “협약을 했는데 그 후 집행부가 다 바뀌었다. 도지사도 바뀌었다. 행정 담당 또한 다 바뀌다 보니 (후임 당당 공무원들이) ‘아니 우리가 120억원을 줬는데 여태까지. 앞으로 더 어떻게 달란 얘기냐’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의 발목을 잡은 또 다른 걸림돌은 보증보험이다. 주 대표 주장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2021년 말에 강원도로부터 6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받을 때 95억원의 보증보험을 냈다. 주 대표는 “우리 회사 규모에서 5억원은 보증보험 한도의 백몇십 퍼센트를 초과한 거다. 그래서 연말에 (강원도에) 보증보험을 좀 감액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운항장려금 계약이 2023년까지 이어지니까 기간이 만료되고 나서 부정 사용 내용이 없는지를 본 뒤 2024년에나 해제해 주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플라이강워은 설립 후 7년 동안 적자가 난 결손법인이라 신용등급이 좋지 않다. 그는 “우리로서는 정유사나 조업사들에게 내야 할 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해 발급해줘야 하는데 연초에 기간이 만료됐으니 새로 증액이나 발급이 안 된다”면서 “그래서 “보증보험을 95억원을 해제해서 20억원, 30억원만 해달라는 건데 (강원도 측이). 그걸 안 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에 자금 경색이 엄청 심하게 왔고, 제가 개인적으로 차입해 58억원 정도를 맏았다”고 말했다.

현재 주 대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 주주의 지위를 내리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지난해 12월에 경영권은 유지하는 조건으로 이를 결정했다”면서 “자본시장의 울타리에 있는 돈 말고 (산업 부문의) 사업을 하는 중견그룹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투자를 받으려고 한다. 협의도 하고 있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주 대표는 “마지막 한고비만 넘기면 된다. 연말연시에 자금 수요가 몰려 어렵지만 매출은 매일매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서 “플라이강원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