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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2兆클럽 가입했지만 '수익성'은 옥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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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2兆클럽 가입했지만 '수익성'은 옥의티

국내 팹리스 최초 연간매출액 2조 돌파…전방산업 부진에 영업이익은 되려 감소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사진=LX세미콘이미지 확대보기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이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최초로 연간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종합반도체기업이 아닌 팹리스 중에서는 역대 최초다. 하지만 하반기 전방산업 악화로 수익성은 좋지 않아 연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옥의 티라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1193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31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0%가 하락했다.
LX세미콘이 연간 매출액 증가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전방산업의 부진 때문이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제품인데, DDI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DDI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소비수요 위축이 시작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실제 LX세미콘은 상반기만 해도 반기 기준 1조18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설립이래 반기기준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심화되면서 TV, 스마트폰, PC 등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DDI 매출이 줄었고 결국 LX세미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게다가 업황 악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TV 출하량 등은 올해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X세미콘은 업황악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DDI에 편중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상태다. 방열기판과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부문이 대안으로 지목된다.

방열기판의 경우 지난 2021년 10월 LG화학이 보유했던 일본 FJ머티리얼즈 지분 30%와 자산 등을 인수해 방열소재 사업에 추진 중이다. 경기 시흥에 구축한 방열기판 공장은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이노텍에서 인수한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부문도 주목된다. 실리콘카바이트 전력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소재 대비 내구성이 높아 전기차 부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력사업부문인 반도체 설계부문도 역량 강화에 나섰다. LX세미콘은 지난해 국내 팹리스기업인 텔레칩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향후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전장용 반도체 설계분야로 사업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