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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슈퍼볼 사랑…"올해는 기아 텔루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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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슈퍼볼 사랑…"올해는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그룹 2008년부터 광고 참여...브랜드 이미지 제고
올해 광고단가 30초당 86억원 기록...매년 상승세
올해 기아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텔루라이드 X-프로. 사진=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기아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텔루라이드 X-프로. 사진=유튜브 캡처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슈퍼볼 광고를 내보냈다. 기아는 자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X-프로를 홍보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을 제외하고 각각 2008년·2010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슈퍼볼은 한 해에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로 꼽힌다. 평균 시청자 수는 1억명 이상이다. 올해 광고단가는 최소 600만~700만달러로 알려졌다

올해는 기아 텔루라이드...현대차 2008년부터 참여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각)에 열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2023년형 텔루라이드 X-프로 모델이 등장하는 60초짜리 TV 광고를 상영했다.

빙키 아빠(Binky Dad)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산속 휴양지 리조트에 도착한 한 젊은 부부가 아기에게 꼭 필요한 공갈 젖꼭지 빙키를 챙겨오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텔루라이드와 함께 담아냈다. 러셀 와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가장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광고"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십수 년 전부터 슈퍼볼 광고에 참여해왔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기아는 2010년부터다. 현대차는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슈퍼볼 광고에 처음 선보였다. 슈퍼볼 광고 참가는 한국 기업으로 최초였다. 당시 현대차는 광고에 제네시스가 독일 명차와 비교해도 우위에 선다는 내용을 광고에 담았다.

2009년에는 현대 어슈어런스편과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티저광고를 결합한 제네시스 패밀리 광고 등을 내보냈다. 2010년에는 쏘나타 광고 5편과 투싼 광고 1편 등 30초 분량의 광고 8편을, 기아는 미국 TV 프로그램의 인기캐릭터인 무노를 이용해 쏘렌토R을 방영했다. 이후 현대차는 벨로스터, 제네시스, 아반떼 등의 신차와 자동차 구매 프로그램 구매자 보증 제도 등을 광고로 제작했다. 기아는 니로, 스팅어, K9, 셀토스 등을 홍보했다.

기아가 2022년 슈퍼볼 광고에서 선보인 로보 독. 사진=이노션이미지 확대보기
기아가 2022년 슈퍼볼 광고에서 선보인 로보 독. 사진=이노션


"올해 광고비는 30초당 88억"...매년 상승


올해 슈퍼볼 광고단가는 30초당 최대 700만달러(86억원)로 알려졌다. 이에 60초 분량의 기아 텔루라이드 광고비는 약 1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올해 기업들은 30초 광고에 최대 700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여기에 광고 제작 비용, 인건비 등을 합산하면 비용은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슈퍼볼 광고단가는 매년 상승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슈퍼볼 광고단가는 지난 2011년 310만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700만달러인 것을 고려했을 때 무려 400만달러(51억원)가 상승했다. 2013년에는 380만달러, 2015년에는 425만달러, 2020년에는 560만달러로 매년 올랐다. 지난 1967년 첫 번째 슈퍼볼의 광고 비용은 33만달러(약 4억원)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큰 비용을 내고 광고를 꾸준히 하는 이유는 바로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슈퍼볼은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억1230만명이 슈퍼볼 경기를 지켜봤다. 매년 1억명의 잠재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상승까지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포브스는 "30초, 60억원 광고는 두 배 수준인 120억원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홍보 업체 한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거대한 금액을 들여 슈퍼볼 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