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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손잡은 포드 진퇴양난…美의원 비판 이어 중국 당국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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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손잡은 포드 진퇴양난…美의원 비판 이어 중국 당국도 개입

포드, 중국 CATL과 미 현지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 발표
미 공화당 의원 일제히 반발..."중국과 손잡는건 부끄러운 일"
짐 팔리 포드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짐 팔리 포드 CEO. 사진=로이터
미국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의 합작 공장을 설립키로 한 뒤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이 문제를 놓고 미국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기술 유출을 이유로 추가 조사에 나섰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포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포드는 CATL과 함께 미 미시간주 마셜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이며, 2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핵심은 포드가 35억달러(4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CATL이 배터리 제조 기술과 인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IRA 규제를 피하고자 CATL이 직접 투자를 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기술을 제공해 배터리 생산에 도움을 주는 형식인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플로리다 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에게 포드와 중국 CATL의 합작 공장 설립 안건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다른 미 공화당 의원도 해당 계약을 반대했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포드와 CATL의 거래를 "부끄러운 일" 말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협력에 대해 "미국 자동차 산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중국의 트로이 목마일 수도 있다"고 했다.
찬성하는 움직임도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를 미국에 유치했고 경제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해당 투자는 이전에 우리가 수십억 달러 투자를 놓친 이후 더 많은 배터리 생산을 유치하기 위해 움직인 미시간주의 큰 승리"라고 했다.

포드 자동차와 중국 CATL.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자동차와 중국 CATL. 사진=트위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 당국의 개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CATL의 핵심 기술이 포드에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당국은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가 차원의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와 CATL의 배터리 협력이 기업 간의 협력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의 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중국의 정찰 풍선을 이유로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정찰 풍선 관련 중국 기업 6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고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포드가 무리수를 뒀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배터리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해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하고 이에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해 더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CATL과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중국 CATL이 미국 중심에 들어온 것으로 포드와 CATL의 이번 합작 공장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고 포드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고 시행령 개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미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