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등 친환경 박차
EPD 제품군 13개로 늘려…고객 니즈 대응
EPD 제품군 13개로 늘려…고객 니즈 대응

저탄소 제품 인증은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받은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이 동종 제품의 평균 배출량보다 적은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로 시장 주도의 저탄소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인증을 통해 현대제철은 총 13개의 EPD 인증 제품군과 1개의 저탄소제품 인증 제품군을 확보했다. 친환경 인증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아 회사의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H형강은 전기로 생산 방식으로 철 스크랩을 재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번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음으로써 기존의 ‘우수 재활용 제품 인증(GR, Good Recycled Product)’과 함께 고로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동종 제품 대비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또한 저탄소 사회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초고강도 H형강(460MPa)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기존 355MPa(메가파스칼)급 고강도 제품보다 약 1.3배 우수한 강도를 구현하며, 강재 중량을 줄일 수 있어 추가적인 공사 기간 단축 및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낮은 탄소 배출량을 갖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저탄소 제품은 환경부에서 채택한 녹색제품에 해당되어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의 의무 구매 제품에 들어간다. 또한, 주거 및 비주거 주택에 저탄소 제품 자재를 사용하면 건물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녹색건축인증(G-SEED)’에서 추가적인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녹색건축인증에서 우수 등급 이상을 받는 건축물은 용적률 완화, 취득세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제철은 최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고로 및 전기로 사업 기반 저탄소 생산체계 전환의 유용성에 대한 향후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현대제철은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먼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 기술에 기반한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 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들은 현대제철의 고유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저탄소 제품 인증은 당사의 구체적인 전기로 기술 및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탄소배출 저감 노력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글로벌 저탄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