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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하늘길…LCC가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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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하늘길…LCC가 '최대 수혜'

엔데믹 이후 LCC 주력인 단거리 노선 선호
항공 화물 운임 하락, 화물 운송량의 감소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사진=제주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사진=제주항공
대형 항공사(FSC)들의 실적이 감소하는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의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가 FSC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CC의 분기별 국제선 여객 수가 FSC를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따르면 국내 LCC의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787만459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FSC는 493만2244명을 기록했다.

LCC중 가장 많은 승객을 태운 항공사는 제주항공(211만5532명)으로, 티웨이항공(181만5546명), 진에어(178만1714명)가 뒤를 이었다.

항공업계는 LCC가 일본·동남아시아 등 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중·단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증편한 부분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장거리 노선보다는 LCC의 주력인 단거리 노선이 선호되고 있는 게 이유다.

실제로 1분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여행지는 일본으로 66만545명이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베트남(30만9727명), 태국(16만2681명), 중국(15만8125명) 순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인천~오키나와 노선 재운항을 비롯해 인천~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 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2월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냐짱(나트랑), 푸껫 노선을 증편 운항했으며 티웨이항공도 올해 초 청주~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3월 말에는 청주~방콕·일본 오사카 노선 등을 신규 운항하기 시작했다.

한편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하락과 화물 운송량의 감소도 FSC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년 12월 항공화물운임지수(TAC)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6.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12.7달러)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화물 운송량 역시 대한항공의 경우 2021년 4분기 20만 9540t에서 분기마다 감소해 작년 4분기엔 15만 3665t으로 1년간 27%나 감소했다.

이에 FSC들은 코로나19 당시 화물기로 개조했던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하는 등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할 방침이다.
항공운송통계  23년1분기 추이. 사진=한국항공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항공운송통계 23년1분기 추이. 사진=한국항공협회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