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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로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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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로만 봐야

산업부 김정희 기자
산업부 김정희 기자
유독 우리나라 산업에서 태양광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사원이 진행한 태양광 사업 실태 관련 조사에서 여러 건의 비리가 밝혀져 비리의 온상으로 부상했다.

사실 태양광은 탄소 중립 달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불규칙한 일조량 탓에 기존 석탄·석유·원전 등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탄소 중립,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을 추진하는 데 가장 나은 신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실제 태양광의 경우 약 90분 만에 지구상의 인류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를 제공할 만큼 잠재력이 높다.
미국, 중국, 유럽 등이 태양광 산업에 정부가 직접 나서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이 현재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도 정부의 주도적인 계획이 밑바탕이 되었다. 아울러 미국이 얼마 전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등 향후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 또한 이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는 곧 주요 국가들이 태양광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에 한국은 다르다. 앞서 밝힌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은 향후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한 신재생에너지로서의 사업이 아닌 정치적인 이슈가 더 많은 산업으로 비춰진다. 최소 대중 입장에서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즉 정치를 위한, 정치에 의한 산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국내 태양광 산업이 역행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최근 만난 태양광 업계 관계자도 국내 태양광 산업이 이대로 간다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태양광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즉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다. 풍력·수력과 같은 자연에너지로 봐야 한다. 단순히 "누가 잘했는가, 못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이 같은 분쟁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