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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급 호위함 수주전 누가 웃을까…한화오션 vs HD현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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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급 호위함 수주전 누가 웃을까…한화오션 vs HD현대, 출사표

방위사업청, 30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입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경쟁 속 HJ중공업 ‘다크호스’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의 주요특징. 사진=방위사업청이미지 확대보기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울산급 호위함 배치3의 주요특징. 사진=방위사업청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수주를 놓고 국내 대표 조선기업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맞붙는다. 특히 한화오션은 기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맞는 첫 군함수주전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에 HJ중공업 마저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방산·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급 호위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방위사업청은 오는 30일 5·6번함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8300억원대로 최저가 낙찰 방식이 아닌 20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안서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위사업청은 입찰제안서를 받아 면밀한 검토를 마친 후 다음달 쯤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급 배치3(Batch-Ⅲ) 프로젝트는 해군의 주력인 노후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3500t(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규모는 2조8000억원 규모로 선도함인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해 ‘충남함’으로 이름 짓고 지난 4월 진수식을 거행했다.

2·3·4호선의 건조를 맡은 것은 SK오션플랜트로 최저가 입찰 방식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지만 최저가 입찰방식의 특성상 품질저하 관련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이번에 진행할 5·6번함의 입찰방식을 제안서 평가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

한화오션 “선도함대비 업그레이드 된 함정 건조하겠다”


한화오션이 공개한 울산급 호위함 모형.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공개한 울산급 호위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은 첫 군함수주전에서 수주에 성공해 향후 진행될 방산 프로젝트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진행된 배치2(Batch-II) 프로젝트에서 호위함 1·2·5·6번함을 수주한바 있으며 다양한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 마스트(Mast, 함정 갑판 중심기둥)와 전투체계다. 기존 안테나를 기계적으로 회전시키면서 빔을 쏘아 표적을 탐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4면 고정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MFR)’를 적용해 기존대비 탐지음영 구역이 발생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가 개발한 제품을 적용하기 때문에 타사대비 호환성이나 제품적용 측면에서 수월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건조경험을 비롯해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봤을 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회사”라고 언급하며 “유사시 다양한 조선소에서 함정을 건조해 본 경험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시작한 프로젝트의 마지막 함정으로써 선도함 대비 종합적인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함정을 건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수상함 분야는 자신있다”


지난 4월 10일 개최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600t급 신형 호위함 1번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10일 개최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600t급 신형 호위함 1번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HD현대중공업은 1975년부터 전투함을 비롯해 이지스함과 구축함, 호위함등 총 102척의 최첨단 군함을 건조한 전력이 있는 국내 대표 조선기업이다. 국내최초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건조했으며 울산급 배치3(Batch-Ⅲ) 프로젝트의 1번함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내세워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다 수상함 건조실적과 최다 함정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의 기본 설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한화오션의 기밀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2022년 1심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년후인 2025년까지 방위사업청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입찰평가에서 불공정 행위 이력으로 감점 1.8점을 받는다. 1.8점은 상당히 큰 점수로 앞서 진행된 입찰평가에서 0.05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도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번함을 건조한 전력과 수상함 분야 국내 1위 실적을 바탕으로 최신의 함정을 건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크호스’ HJ중공업


HJ중공업이 건조한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사진=HJ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J중공업이 건조한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사진=HJ중공업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방산업체 1호로 지정된 기업으로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 상륙함 등을 비롯해 다양한 특수목적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국내최다함정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울산급 배치3(Batch-Ⅲ) 프로젝트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입찰 참여여부에 관해 내부적으로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명확히 참가여부가 알려지지 않으면서 수주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J중공업의 관계자는 “울산급 호위함 입찰 참가 여부에 대해 명확히 회사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번 입찰로 2016년부터 시작된 울산급 배치3(Batch-Ⅲ)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다. 이번 수주전이 내년으로 예정된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프로젝트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으면서 프로젝트 수주 향방이 향후 진행될 방산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