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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철태만상 (19)]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강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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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철태만상 (19)]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강산업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전쟁이 발발하면 철강 산업은 전시체제로 바뀐다. 국가비상 체제를 지원해야 한다. 탱크나 포탄, 선박과 같은 전쟁 장비를 즉각 생산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방국가를 지원하던 미국은 리버티 선박이라는 전시 특별 표준 선박을 과자 찍어내듯 생산했다.

US스틸을 비 베틀레헴스틸 등 미국 철강기업들은 전국의 제철소를 풀가동했다. 화물 운송용 선박과 탱크 제작용 특수강 생산에 전념했다. 이 철강 제품으로 탱크와 선박을 만들었 다. 미국이 만든 전시 표준선박 리버티는 제 역할을 다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특수강 제품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서방 방위산업체들이 무기 제조용 특수 금속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10일자(현지시각) 언론 보도는 특수강 전문 생산업체에게는 낭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탱크 등의 무기를 대체해야 한다는 뉴스와는 달리 군수용 특수강 제품은 자동차용 강판보다 부가가치가 낮다보니 이 부문의 생산을 접은 철강기업들이 많아 특수를 맞았어도 수혜를 거둘 기업이 별로 없다.

군수용 특수강 부문은 수요가 적고 높은 전문성과 비싼 가격이 문제이다. 게다가 국가간의 규제도 심해서 특수강 분야의 철강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다. 현재 군수용 특수강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방산업체 오시코시와 에이브럼스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의 전차 제조사 KNDS와 영국 국영기업 셰필드 포지마스터스 등이다.

오시코시는 주로 트럭, 소방차, 제설차, 군용차, 건설용 중장비 등을 만든다. 이 회사의 항공기용 소방차 몇 종은 우리 공군에서 쓰이고 있다. 미군의 제식 전술 트럭인 M985 HEMTT 차량도 육군에서 쓰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원자력 잠수함, 전투기, 폭격기, 미사일 등을 만든다. 2019년 현재 미국내 3위, 전 세계 3위의 방산 재벌에 랭크되어 있다. 이 회사는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GDLS) 조직에서 M1 에이브람스 전차를 만든다. 2003년부터 제너럴 모터스 산하에 있던 GM 디펜스도 끌어들여 지상 무기체계 라인업을 형성했다. 총기와 탄약도 제작한다.

KNDS는 독일 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과 프랑스 넥스터가 합쳐 만들어진 유럽의 방위산업체로 전투용 탱크, 장갑차, 탄약, 군용교량 등을 만들어 낸다. 프랑스는 AMX 56 르클레르 전차를 생산한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차인 마크-I에 이어 슈나이더 CA1 전차를 개발할 정도로 전차 개발에 앞서 있다.
이렇게 디펜딩 분야의 탱크제작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앞서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탱크 제조사는 러시아의 ‘우랄바곤자보드’로 단연 1등이다.

작년에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나자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했다. 폴란드는 270대의 T-72 전차와 40대의 PT-91 전차를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 체코도 89대의 T-72 전차를 투입했다.

미국은 T-72 전차 45대와 M1A2 에이브람스 31대, 네덜란드 T-72 전차45대, 슬로베니아 M-555탱크 28대, 독일 레오파드 2A6 18대, 영국 챌린저2 14대, 레오파드 2A4 폴란드 14대, 스페인 10대, 스웨덴 10대, 노르웨이 8대, 캐나다 8대, 포르투갈 3대를 인도했다. 이 탱크들이 망가지면 즉거 대채해야 하는데 어느 기업이 나설지 궁금하다.

세계 상위 10대 전차 생산 국가 중에 한국의 K2 블랙 팬서도 랭크되어 있다. 이 제품은 현대로템의 작품이다. 독일의 KF51 팬서, 미국 에이브람스 M1A2, 러시아 T-14 아르마타, 중국 T-99, 독일 레오파드 2, 프랑스 레클레르 XL, 영국 챌린저 2, 이스라엘 메르카바 V, 일본 T-90.20 23. 15등이 전차 생산 국가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탱크 T-14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탱크로 간주된다. 1200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됐다고 한다.

국산 탱크과 장갑차를 생산하는 우리의 국방력을 떠받치는 일은 기술개발뿐이다.

이제 범용 철강제품의 생산 시스템에서 첨단 기술이 필요한 특수강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 그 몫은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포스코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


김종대 글로벌i코드 편집위원 jdkim871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