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컨소시엄은 서호주의 제럴드턴을 첫 번째 녹색 암모니아 수출 허브로 전환하려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토지를 계약했다. 이 100억 달러규모의 프로젝트는 디벨롭먼트WA의 난굴루 산업단지에 있는 두 개의 부지를 사용한다. 호주 주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제럴드턴 북쪽의 오카지(Oakajee)에 계획된 수소 허브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PGS(호주 친환경 에너지 기업 프로그레시브 그린 솔루션)는 국영 한국전력공사의 일부인 한국중부발전(KOMIPO)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 프로젝트가 처음 제안되었다. 이 MOU는 필바라와 제럴드턴 인근의 두 개의 부지에서 대규모 풍력 및 태양광 3~4기가와트(GW)를 개발하고, 프로젝트를 "웨스턴 기가 에너지(Western Giga Energy)"라고 명명하는 것이었다. 이 계약은 한국 컨소시엄이 서호주의 제럴드턴을 첫 번째 녹색 암모니아 수출 허브로 전환하려는 계획의 시작이었다.
다음 단계는 초기 환경 및 타당성 연구, 공공 청취를 시작하고, 2024년 말까지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리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한국중부발전은 호주에서 녹색수소(그린수소) 플랜트 개발에 나섰다. 삼성물산과 중부발전은 현지 두 기업과 협력해 디벨롭먼트WA가 개발한 난굴루 산업단지 내 두 개 부지에 녹색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연간 최대 100만톤 규모의 녹색 암모니아를 생산하게 된다. 2027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100만톤 규모의 녹색 암모니아는 약 170만톤의 녹색 수소와 동일한 양이다. 녹색 암모니아는 녹색 수소를 활용하여 제조한 암모니아로, 수소의 저장 밀도가 높고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며, 무탄소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녹색 암모니아는 선박 연료, 발전 연료, 수소 캐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 호주 그린(녹색)수소 사업 광폭행보
삼성물산은 호주의 녹색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두 개의 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중부발전과 PGS와 함께 녹색수소 플랜트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호주 수소기업 인피니트그린에너지(IGE)와 함께 서호주 애로우스미스 지역에 하루 최대 300t의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서호주 주정부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IGE는 서호주 주도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애로우스미스 지역에 수소 플랜트를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풍력·태양열 발전을 이용해 하루 최대 300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며, 오는 2028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에도 서호주 노샘 지역에 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MOU를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서호주 주(州) 노샘 지역에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하루 최대 4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오는 2024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그린(녹색)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물을 전기 분해하여 생산되는 수소다. 이 방식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화석 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와 달리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다. 그린 수소는 고갈되거나 지역 편중되지 않으며,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그린 수소는 운송수단, 산업용 공정, 에너지 저장 및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호주는 2019년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주요 수소 생산·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호주는 2050년까지 전체 수소량의 75%를 수출해 일자리 약 8000개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정부는 2019년 1월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담고 있다. 로드맵의 주요 목표로는 수소차와 에너지 생산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그레이 수소에서 그린 수소로의 생산 패러다임 전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저장 및 운송체계 확립,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전 주기 안전관리 체계 확립 등이 있다.
한국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산업의 매출을 100조 원, 고용 창출을 5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차 63만 대, 연료전지 발전설비 15GW를 보급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도 수소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20년 수소 에너지 수요는 8700만 톤에 달하며, 2050년까지 수소 에너지 수요는 5억 톤에서 6억8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수소 에너지 생산 시장의 규모도 1300억 달러(약 168조97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2030년까지 수소 에너지 생산 시장의 규모는 연 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8%를 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