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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 출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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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 출렁일까

뉴욕 주식 시장이 5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매수 구간에 접근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각)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터라 주식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높아지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이 5월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매수 구간에 접근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각)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터라 주식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높아지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뉴욕 주식 시장이 지난주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주일 동안 3.4% 뛰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각각 5.3%, 7.2%에 육박했다.

그러나 16일(현지시각) 장이 끝나고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나서 이번 주에도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높아지게 됐다.

또 관세전쟁에서 관세협상으로 방향을 틀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돌연 모든 국가와 협상할 수는 없다면서 일부 국가와 관세 인하에 관한 협상을 한 뒤에는 미국이 관세를 일방적으로 정하겠다고 못 박았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미국은 현재 중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또 한국, 인도, 일본과도 곧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런 나라들을 빼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관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추가 상승 부담에 직면한 주식 시장이 이번 주에는 여러 악재들 속에 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시장 주도주로 다시 등장한 M7


M7 빅테크는 뉴욕 주식 시장의 최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지난 1주일 각각 17%, 16% 넘게 폭등했고,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6~8% 급등했다. 가장 적게 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주간 상승률이 3%를 웃돌았다.

5월 한 달로 기간을 늘리면 이들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24% 넘게 폭등했고, 메타와 MS도 16%, 15% 넘게 뛰었다.

아마존 역시 11%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이전 시점을 이미 회복했다.

S&P500 지수는 16일 0.7% 상승해 5958.38로 올라섰다.

S&P500 지수는 5월 한 달 7% 상승해 관세 발표 이전 수준인 지난달 2일 마감가 5670.97을 넘어섰다.

주식 시장에 M7이 다시 주도주로 등장하고, S&P500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등 뉴욕 주식 시장이 트럼프 관세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신용등급 강등


그러나 이런 회복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일 장 마감 뒤 무디스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시장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을 이유로 미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계단 강등했다.

트럼프가 재정적자 감축을 외치면서도 부자 감세를 밀어붙이는 등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일 가능성이 낮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시중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미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미 채권 시장이 19일 문을 열면 미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게 됐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 강등 뒤 시간외 거래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숨 고르기


미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의 관세 협상 기조 전환을 빼고도 뉴욕 주식 시장은 이번 주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이미 높았던 터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 속에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전 경험을 참고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CMS) 앤터니 새글림빈은 CNBC에 현 주가 수준은 “다시 싸지 않은 수준이 됐다”면서 “과매수 구간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도 시장의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북바는 “시장이 관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모든 게 다 좋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세상이 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현 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면서 “이 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CIS) 샘 스토벌은 과거 두 자리수 하락률로 시작한 약세장에서는 3번 가운데 2번 꼴로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반등한 뒤 이를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하면서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스토벌은 주식 시장이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 경험으로 보면 지금은 신중하게 움직일 때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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