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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확보…호주 시라 리소스와 5년간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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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확보…호주 시라 리소스와 5년간 계약 체결

호주 흑연업체 시라 리소스는 삼성SDI와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흑연업체 시라 리소스는 삼성SDI와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로이터
삼성SDI는 호주의 통합 흑연 제품 생산 회사인 시라 리소스(Syrah Resources)와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AAM) 공급에 관한 초기 비구속 계약을 9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이 계약은 2026년부터 시라의 비달리아 프로젝트에서 연간 1만 톤의 AAM을 구매하려는 목적으로 내년 7월에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내년 7월까지 시라의 음극재를 자사 배터리에 탑재하는 실증을 진행하고, 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2026년부터 연간 1만톤의 음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라는 호주 연방 증권투자위원회(ASIC) 공시를 통해 삼성SDI 배터리에 시라 음극재를 탑재하는 실증을 내년 7월까지 진행하고, 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2026년부터 연간 1만톤의 음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시라 리소스는 호주의 통합 흑연 제품 생산 회사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수직적으로 통합된 천연 흑연 및 배터리 음극 회사다. 이 회사는 배터리 및 산업 시장에 고품질, 환경 차별화 및 고객 인증 제품을 공급한다.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AAM)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음극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현재 원소재는 주로 흑연이 쓰이고 있다.

시라 리소스와 삼성SDI의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 공급 계약은 이러한 음극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라 리소스는 비달리아 프로젝트에서 연간 4만5000톤의 AAM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위한 주요 공급처로 개발 중이다. 현재 1만2500톤/년 규모의 AAM 시설 건설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 리소스는 이번 MOU를 통해 국내 배터리 3사와 모두 손을 잡게 됐다. 시라는 지난해 7월 SK온·포드와 천연 흑연 음극재 수급 관련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천연 흑연 공급을 위한 MOU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3000톤을 시작으로 도입 물량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음극재 공급은 미국 현지서 이뤄진다. 현재 시라는 루이지애나주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호주 흑연 전문업체인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운영 중이다. 원료 조달부터 음극재 생산이 가능한 기업인데다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산 천연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흑연은 세계적으로 약 3억 톤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생산국은 중국, 인도, 브라질, 북한, 캐나다 등이다. 흑연은 주로 메타모픽 암석에 존재하며, 고온과 고압의 환경에서 탄소가 결정화된 것이다. 흑연은 전기전도성, 내화성, 윤활성, 화학적 안정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주로 배터리 음극재, 강철 제조, 용접 전극, 윤활유, 도료 등에 활용된다.
흑연의 시장 규모는 2019년에 약 290억 달러(약 38조 1988억 원)였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5.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터리 음극재로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의 확대와 함께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 지배력과 환경 규제등의 요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국내외의 다양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SDI는 리튬을 호주의 피에드몬트 리튬(Piedmont Lithium)과 칠레의 SQM(Sociedad Quimica y Minera de Chile)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또한, 삼성SDI는 니켈을 인도네시아의 하라페(Harita)와 호주의 BHP(BHP Group)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코발트와 망간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27과 호주의 플라이트 리소스(Pilbara Resources)로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삼성SDI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로서 실리콘 복합 소재를 미국의 그래핀 프론티어(Graphene Frontier)와 협력하여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와 시라 리소스의 천연 흑연 활성 음극재 공급 계약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천연 흑연 음극재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