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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전기차 시장서 '치킨게임' 재개…두 번째 가격 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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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전기차 시장서 '치킨게임' 재개…두 번째 가격 인하 단행

지난 2월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Y 옆에서 모델l 3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Y 옆에서 모델l 3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추가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하 조치로 '경쟁사 흔들기'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이번 조치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롱레인지의 가격을 기존 31만3900위안(약 5745만원)에서 29만9900위안(약 5489만원)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모델 Y 퍼포먼스는 기존 36만3900위안(약 6660만원)에서 34만9900위안(약 6404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두 모델의 가격 인하 폭은 1만4000위안(256만원)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월 모델 3과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6∼13.5%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가격 인하 결정이 테슬라의 중국 시장 내 판매량 감소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7월 중국 내 판매는 6만428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8% 급증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31.4% 감소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는 26만2161대를 팔면서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이후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하 움직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비야디를 비롯해 포드·폭스바겐 등도 일부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중국 내 후발 기업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산업 내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는 현재 모델 3와 모델 Y의 대기시간이 각각 약 1~4주, 2~6주로 대기 수요가 감소했고, 9월부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양산 예정인 모델 3의 새로운 버전의 출시로 인한 재고조정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