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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링컨, 비야디(BYD) 배터리 탑재 신차 중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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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링컨, 비야디(BYD) 배터리 탑재 신차 중국 출시

기아 콘셉트 EV5.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콘셉트 EV5. 사진=기아
기아와 링컨이 중국에서 비야디(BYD)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를 출시했다. 기아는 준중형 SUV EV5를, 링컨은 중형 SUV 노틸러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중국 비야디의 배터리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비용 절감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의 비야디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28일(현지 시간)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테슬라, 포드, 토요타 등에 이어 기아차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까지 배터리 고객사로 확보했다. 자회사 심천비야디리튬배터리와 푸디전지 등을 통해 배터리를 공급한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기차 EV5를 출시했다. EV5는 비야디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4,615mm 길이, 1,875mm 너비, 1,715mm 높이, 2,750mm 휠베이스를 갖춘 준중형 SUV이다.
전기 모터는 비테스코 자동차 전자(천진) 유한 공사의 EM16으로,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10N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185km/h, 차량 중량은 1,870kg이다.

EV5는 중국에서 기아-위에다(Yueda) 합작 투자 회사의 옌청공장에서 생산된다. 옌청의 EV5는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EV5 출시는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중국에서 2023년 EV 판매량을 20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링컨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중형 SUV 노틸러스 하이브리드에 비야디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노틸러스 하이브리드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링컨은 중국산 노틸러스를 미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비야디 배터리를 택한 것은 비용 절감과 함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야디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체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비야디 배터리를 장착하는 완성차 업체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는 앞서 토요타와 중국 디이자동차그룹(FAW)의 합작법인이 출시한 소형 전기 세단 ‘bZ3’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테슬라, 포드,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비야디는 2018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세계 최대 LFP 배터리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이 적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비야디는 LFP 배터리 외에도 NCM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다.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

비야디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해외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비야디의 성장세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지난해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중국의 CATL도 비야디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1위 중국 CATL은 이미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 수많은 완성차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 등 중국 생산 차량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현대자동차 코나 EV 등도 CATL 배터리를 쓴다.

중국 CATL은 최근 10분 충전에 400㎞를 달릴 수 있는 LFP 배터리 ‘선싱’을 공개하며 배터리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과 비야디는 각각 36.8%, 15.7%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은 LFP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울산에 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3월 LFP 배터리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 비야디의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비야디의 LFP 배터리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여,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비야디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LFP 배터리 양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