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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매각 차질]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플랜B’도 경기 불황에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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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매각 차질]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플랜B’도 경기 불황에 쉽지 않을 듯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신사업 위해 도전했다 실패
대한항공과의 통합은 해외 경쟁 당국 견제로 어려워
후보군 기업 거론되나 “시장이 호전돼야 검토” 입장

서울 영동대로에 위치한 HDC 복사 사옥 전경.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영동대로에 위치한 HDC 복사 사옥 전경.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했다. 사진=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좌절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국내기업 가운데 그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9년 7월 25일 매각 공고가 난 직후만 해도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가졌던 기업들은 4대 그룹을 포함해서 상당수였다. 그해 11월 12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HDC현산은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호텔신라와 함께 개발에 나서는 등 유통단지를 개발해 건‧토목에 버금가는 그룹의 양대 사업 축으로 육성하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금융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뒤 되파는 기업 구조조정사업을 키우는 데 있어 항공산업에 주목하고 호텔과 항공기 리스 사업을 키우고 있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비금융 대기업이나 금융사의 상호 영역 진출을 금지하는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분리)법’ 때문에 FI 참여에 머물러야 했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항공 여객 사업의 영역을 새로운 분야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모 그룹 생존에 동원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져 체력이 고갈됐고, 이듬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 항공 사업이 2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존폐 위기까지 몰렸고 KDB산은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야 했다. 사태를 직감한 HDC현산은 인수 최종 계약을 연기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채권단이 최후의 수단으로 내놓은 방안이 2020년 11월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이다. 두 개의 국적 대형항공사를 하나의 초대형 항공사로 합쳐 글로벌 항공사와 경쟁케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전통적인 동종 기업 M&A(인수‧합병) 기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경쟁 당국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 이들 국가 경쟁 당국은 HDC현산이 인수 주체일 때에는 모두 승인했다.

따라서, KDB산은의 플랜B는 경쟁 당국의 견제를 받지 않는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돼야 하는데, 소문상으로 또다시 거론되고 있는 몇몇 기업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10대 그룹 관계자는 “우리 그룹 계열사 상황도 안 좋은데, 허물며 지난 수년간 어려웠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느냐”라며, “글로벌 항공산업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경기가 호황일 땐 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라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채권단으로부터 제안받더라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